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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형 당뇨병 환자들의 필수 치료제인 인슐린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가 즉시 출하 행정지원을 내놓으며 급한 불은 껐다. 다만 모든 품목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공급 부족을 보고해야만 진행돼 환자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1형 당뇨병 환자는 총 5만6908명으로 집계됐다. 이 데이터는 환우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용역으로 진행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소아·청소년(0~18세) 환자 3765명 △성인(19~39세) 1만2461명 △성인(40~59세) 1만6397명 △고령층 (60세 이상) 2만4285명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의 차이는 다르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우리 몸이 인슐린이 잘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원인이다. 주로 40대 이후 성인에서 발생한다.
반면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무조건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즉 인슐린을 주입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은 제2의 산소나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에서 인슐린 생산은 없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인슐린이 최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국내 최대 의약품 위탁시험기관 중 하나인 SLS바이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질검사기관 재지정 불허 통보받으면서다.
인슐린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SLS바이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자들이 실질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노피나 릴리 등은 다른 제약사 제품으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지만 전체 수요를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해 사노피와 릴리 측에 부족한 물량을 들여올 생각이 있느냐는 질의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지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로 마무리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새로운 위탁기관과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보래피드의 경우 해외 품질검사 기록이 있어 국내 반입 시 절차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정부와 협의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식약처도 “인슐린 공급 문제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지원을 통해 신속한 출하가 이루어지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1형당뇨병환우회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검사기관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인슐린 공급 중단 우려는 사실상 매년 반복됐다”며 “환자단체가 수차례 식약처에 안정적 공급체계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근본적 대책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 부족이 실제로 발생해야만 행정지원이 작동하는 구조는 환자 관점에서 매우 불안하다. 사전 예방 체계 없이 사후 대응만 반복하는 것은 행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이미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의약품 도매상은 공급 부족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시중 유통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환우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벌써 약국에서 구하기 힘들다”며 “도매상이 물량을 묶어두고 있다”는 글이 공유되며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릴리 관계자는 “국내 환자들에게 필요한 인슐린을 공급하기 위해 최근 물량을 늘렸다”며 수요와 관련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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