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요, 배달 플랫폼‘TOP3’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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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할인 구조는 과제…‘상생’ 가치 공감 속 시장 잠재력은 여전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1 12:55:51

▲ 5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은행에서 진행된 ‘땡겨요 상생 DAY’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22일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을 앞두고 공공 배달앱 ‘땡겨요’가 또다시 이용자 증가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지난 1차 소비쿠폰 발급에 힘을 얻어 땡겨요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신한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11만 명 수준이던 회원 수는 2025년 5월 500만 명을 돌파한 뒤 8월에는 624만 명까지 늘었다. 특히 7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시점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6월 24만1000곳이던 가맹점 수도 8월 26만1000곳까지 늘었다. 매달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가입자가 소비쿠폰을 계기로 크게 증가했다.

땡겨요는 과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을 발급하고, 이 상품권으로 땡겨요 앱에서 결제할 때 추가 할인 및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배달업체 주요 3사에서 땡겨요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유는 땡겨요가 다른 배달앱들과 달리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내세우는 공공 배달앱이기 때문이다. 땡겨요는 업계 최저 수준의 조건을 제시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기존 3사인 쿠팡이츠, 요기요, 배달의민족(배민)이 최소 7% 이상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데 비해 땡겨요가 수령하는 수수료는 2%대에 불과하다. 광고비도 없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소상공인 상생’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땡겨요 측에서는 배달 시 소상공인에게 가는 땡겨요 중개 수수료를 표기하고 있는데, 중개 수수료는 0~2% 수준, 결제 수수료는 0.5~3% 수준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매장에서 2만3800원을 배달 주문했을 때 481원만이 결제 수수료로 빠졌다.

땡겨요가 단기간에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배달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내세울 수도 있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주요 배달 플랫폼 대비 땡겨요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소비자들 또한 “자영업자의 부담이 적다는 말에 땡겨요를 이용했다”며 땡겨요가 내세우는 상생이라는 가치에 공감한다.

땡겨요와의 협업은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땡겨요 상품권 발행은 상생을 내세우는 배달 서비스는 물론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을 장려할 수 있는 수단이다. 서울특별시와 세종특별자치시, 4개 광역시, 4개 도, 10개 시가 땡겨요와 협약을 맺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주요 3사에 기울어 있다. 6월 말 기준 땡겨요의 점유율은 4.29%로, 주요 배달 플랫폼에 비해 적은 수치다. 출혈 경쟁을 펼치는 배달의민족이 과반을 장악하고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뒤를 따르며, 땡겨요는 3위와도 2~3배 차이가 나는 4위에 불과하다.

인터넷 게시판의 소비자들 또한 타 배달 플랫폼이 할인율이 땡겨요보다 좋다고 토로한다. 땡겨요 또한 제휴 할인을 제공하지만 주요 3사 또한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는 물론 제휴 할인까지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다만 실제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급받고 음식을 주문해 보니 멤버십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타 배달앱과 비슷한 가격에 주문을 넣을 수 있었다. 타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일부 포장 주문의 경우 땡겨요 측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매장보다 몇 천 원 싸게 구매할 수 있었다.

땡겨요에서 제공하는 할인이 타 브랜드보다 부족하다기보다는 땡겨요의 입점 점포 수 부족, 할인을 받기 위해 소비자가 들여야 하는 수고와 더불어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땡겨요의 경우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도, 시점도 모두 달라 혜택이 곧바로 실감되지 않았다.

땡겨요가 현재 진행 중인 서울페이+에서 30%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이 대표적이다. 서울페이를 통해 배달상품권을 사면 15%를 할인받을 수 있지만, 음식 결제 시점이 아닌 사전 구매 방식이라 즉각적이지 않을 수 있다. 소비자가 결제 방식에 익숙해지기까지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음식을 주문하면 결제 후 포인트 5%가 적립되고, 20일 뒤 10% ‘페이백’이 제공된다. 주문이 2회 누적되면 1만 원을 할인해주고, 3번째 주문에서야 ‘땡겨요 할인쿠폰’의 형태로 효과를 발휘한다.

혜택이 즉시 체감되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선 ‘타 배달앱보다 불편하다’는 인식이 생긴다. 실제로 ‘돈을 지출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 음식 결제 시점에는 오히려 타 배달 플랫폼 대비 몇 천 원이 비싼 현상이 발생하기까지 한다.

현재 땡겨요 입점업체들 또한 대부분 타 업체와의 거래를 병행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땡겨요 입점이 유의미한 수입원이라고 보기보단 제3의 판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라 하더라도 점유율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향후 ‘TOP 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서히 입지를 쌓아 가는 땡겨요의 비중이 어느 순간 확대된다면 그 목표가 결코 꿈이 아닐 수 있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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