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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최근 6년간 773%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패시브 ETF를 압도했고, 국내 시장도 불과 몇 년 만에 70조 원 규모로 팽창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재칠 연구위원은 29일 발간한 ‘이슈보고서, 액티브 ETF의 부상과 과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액티브 ETF는 주식형이 핵심 자산군으로 부상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채권형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액티브 ETF는 주식형이 전체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2025년 5월 말 기준 주식형 비중이 62%에 달했고, 유럽과 호주 등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시장 변동성과 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의 ‘알파’ 추구를 강화시킨 결과다.
반면 국내는 채권형 중심으로 성장했다. 2020년 주식형 ETF에 액티브 운용이 허용된 이후 시장이 급격히 팽창해 2025년 5월 말 기준 전체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70조9000억 원에 달했지만, 이 중 주식형은 6조4000억 원(비중 9%)에 그쳤다. 채권형·채권혼합형이 75.8%를 차지해 글로벌 추세와 대비된다.
ETF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0년 이후 ETF 시장에 진입한 11개 운용사 중 9곳이 액티브 ETF를 통해 진출했고, 이 중 6곳은 전체 운용 자산의 100%를 액티브 주식형에 투자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사는 이미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올랐다. 운용보수율도 진입 유인을 강화한다. 액티브 주식형 ETF의 평균 운용보수율은 48.1bp로 패시브 주식형 ETF(14.6bp)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계도 분명하다. 액티브 ETF의 장기 운용성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전략 유형 역시 특정 위험 노출에 치중돼 있다. 특히 추종지수와의 상관계수(0.7 이상) 유지 의무, 비투명 ETF 불허 등 국내 규제는 운용 전략의 자율성을 제약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이 ETF 승인 절차 간소화, 커스텀 바스켓 도입, 포트폴리오 지연 공시 등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액티브 ETF가 지속 성장하려면 △주식형 비중 확대와 장기 운용성과 입증 △Outcomes·Buffer형 등 상품 다변화 △규제 정비를 통한 운용 자율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액티브 ETF는 2020년 주식형 운용이 허용된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 채권형에서는 이미 액티브 운용이 패시브를 앞섰으며 주식형 부문에서도 중소형 운용사들의 진입이 늘면서 경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추종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 의무 등 제약에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은 비교적 적극적인 전략을 통해 초과성과 달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주식형의 시장 비중이 여전히 낮고, 전략 유형이 특정 위험 노출에 치중돼 있으며, 운용보수율 경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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