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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중간재 수출입 국가 집중도는 완화됐으나 품목 집중도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란 중간재 수출입이 특정 국가 및 품목에 집중된 정도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중간재 교역 비중이 모든 G7 국가보다 높지만 최근 5년간 수출 국가 집중도가 낮아져 수출국 다변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특정 품목들에 대한 교역 집중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한국 수출과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7.6%와 50.5%로 제품 가공단계 중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재 수출과 수입 비중은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소재·부품 등을 수입해 반도체·2차전지·석유제품 같은 중간재로 가공 후 수출하는 산업에 특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2019~2024년)간 우리 중간재 수출 국가 집중도는 1164p에서 1007p로 떨어졌고 수입 국가 집중도 1149p에서 1126p로 모두 하락했다. 특히 수출 국가 집중도 하락이 크게 나타나 수출국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중간재 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23.7%)과 미국(14.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중간재 수출 중국 비중은 4.6%p 감소했고 미국 비중은 3.6%p 증가했다. 우리 중간재 수입 국가별 비중은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5년 간의 중간재 수출 품목 집중도는 340p에서 419p로 증가했고 수입 품목 집중도로 210p에서 300p로 올라 품목 집중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출 품목별 비중은 △메모리 반도체(15.6%) △프로세서와 컨트롤러(7.8%) △석유제품(7.5%) 순이었으며 5년 전에 비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입 품목별 비중은 △프로세서와 컨트롤러(10.2%) △천연가스(9.2%) △메모리 반도체(6.3%) 등으로 중간재 수입에서도 반도체 비중이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른 국가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통제나 제3국 간 무역 분쟁 발생 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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