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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함의 영국 해협 통과 시도 등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을 전방압박하고 있다.
영국 BBC는 23일(현지 시간) 영국 해군이 도버 해협을 지나 영국 해협 서쪽으로 이동하던 러시아 해군의 코르벳함(군함) 스토이키와 유조선 옐냐의 영국 해협 통과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군함은 스토이키와 옐냐를 추적한 뒤 프랑스 북서부 브리타니 해안 근처에서 나토 동맹국에게 감시 임무를 넘겼다. 영국 해군은 “멀리서 계속 상황을 관찰하며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 즉각 대응할 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적 선박이 영국 인근에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 러시아 해군 코르벳함이 지중해에서 돌아오던 러시아 해군함 스파르타 IV와 제너럴 스코벨레프와 합류하기 위해 영국 해협 서쪽으로 향했다. 영국 해군은 두 척의 함정과 814 항공대를 보내 추적했고 러시아 선박은 영국 해군 감시 아래 발트해로 돌아갔다.
지난주에는 러시아 정찰함 얀타르가 스코틀랜드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고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던 영국 공군 조종사들을 방해하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정찰함의 행동을 규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으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힐리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영국 해역을 위협하는 러시아 선박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해역에서 러시아 활동이 증가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공격성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압박은 영국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 루벤 브레켈만스는 22일 “볼켈 공군기지 상공에서 드론이 포착됐다”며 “지상에서 무기를 투입해 격추를 시도했다. 드론은 떠났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기에 국방부 장관 테오 프랑켄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벨기에 클라이네 브로겔 공군 기지에서 드론이 목격됐다며 러시아의 영공 침범과 연관지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뿐만 아니라 덴마크, 리투아니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독일 등 유럽 내 나토 회원국에서 정체불명의 드론 침입 사례가 잇따랐다. 네덜란드 총리 딕 스후프는 “유럽은 이번 사건들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토 회원국 폴란드는 지난 17일에 일어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및 물자 수송에 이용되는 철도 파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지목했다. 폴란드는 자국에서 발생한 각종 파괴공작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보고 영사관 2곳을 폐쇄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수사 중인 용의자가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국적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타격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해석된다. 튀르키예는 불특정 발사체에 의한 피격이라고 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론의 공격으로 판단했다. 튀르키예 역시 나토 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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