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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스스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는 지난주 자궁경부암 검진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개정된 지침에서는 기존 병원에서 받는 검진법에 더해 스스로 질 내부에서 샘플을 채취해 HPV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자가 채취’ 방식을 허용된 옵션으로 공식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평균 위험군(average risk)에 속하는 여성들은, 원한다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질 면봉으로 샘플을 채취하고 검사기관에 우편 발송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 검사의 주요 걸림돌이던 “질경 삽입 및 자궁경부 세포 채취” 과정에서 오는 불쾌감, 통증, 심리적 저항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관련해 지난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자가 채취 키트인 틸 헬스(Teal Health)의 ‘틸완드(Teal Wand)’를 승인했다. 해당 검진키트를 활용해 채취한 검체를 병원에서 로슈의 코바스(cobas) 진단기기로 분석,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 결과 틸 완드 자가 채취 샘플은 병의원에서 채취된 샘플과 동일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틸 헬스의 웹사이트 및 원격의료 플랫폼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처방을 받아 샘플을 보낸 1주 뒤 검사 결과를 조회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가이드도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임상의가 채취한 자궁경부 샘플은 여전히 “우선(preferred)” 방식이지만, 자가 채취 질 샘플은 “허용된 옵션”으로 포함됐다. 자가 채취로 HPV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다음 검진은 3년 후 권고된다. 반면 임상의가 채취하는 기존 검사 방식의 경우 권고 간격은 5년을 유지했다.
검진 권고 대상은 ‘평균 위험군’이며, 과거 자궁경부 이상 병변이 있었던 사람이나 고위험군은 자가 채취 대신 임상의 직접 채취를 권장한다.
ACS는 이번 지침 변경에 대해 “자가 채취 옵션을 포함함으로써, 지금까지 검진을 받지 못했거나 받기 꺼렸던 많은 여성들이 더 쉽게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변화는 병원의 질경(speculum) 삽입과 세포 채취 과정에서 오는 불편감, 심리적 저항감이 검진 기피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궁경부암 검진의 접근성을 높이고 조기 발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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