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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장군 1명이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2일(현지 시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훈련국장인 파닐 사르바로프 중장이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최고 형사 수사 기관인 연방 수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폭탄테러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 남부 주택가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으며 사르바로프 중장이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몇미터 가량 움직이자 차 밑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방 수사위원회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대변인은 “수사관들이 이번 살인 사건과 관련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그중 하나는 이번 범죄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의해 계획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다른 암살 사건들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를 비난해 왔다. 지난해 12월 이고리 키릴로프 군 핵·생화학 방어사령관과 부관 2명이 아파트 건물 밖 전동 킥보드에 숨겨진 폭탄에 의해 사망했다. 올해 4월에는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작전국 부국장(중장)이 모스크바 외곽 아파트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에 사망했다.
수적으로 우세하고 더 나은 장비를 갖춘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예기치 못한 방식의 공격을 통해 전쟁의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를 자주해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키릴로프에 대한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모스칼리크가 살해된 지 며칠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정보국장으로부터 러시아군 고위 인사들의 제거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며 “정의는 반드시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릴로프의 사망을 러시아 보안 기관의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하며 보안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고위 장성뿐 아니라 다른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돼 러시아의 체면이 구겨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마이애미에서 연쇄 회동을 가진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국영TV 기자이자 블로거는 “적이 더 큰 전쟁을 준비하는데 평화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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