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12년차 왕년 선수…작년 1116억 벌고 ‘자산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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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12년차 왕년의 선수…작년 1116억 벌었다
[스포츠 슈퍼리치<9>]마이클 조던…나이키 운동화 라이센스료만 한해 1004억원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3-24 14:59:50

▲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선수로 평가받는 마이클조던의 재산과 연봉이 최근 화재다.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와 스포츠스타 수입순위에 그의 이름이 차례로 오른 것이다. 그는 처음으로 억만장자에 진입한 상태며 지난해 은퇴선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에어조던’이란 별명이 붙게 한 그의 덩크슛 장면 [사진=유투브 캡쳐화면]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이 은퇴 후에도 여전히 천문학적인 액수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조던은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잇따라 발표한 ‘2015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와 ‘2014년 스포츠스타 수입순위’에 이름을 올려 그가 축적한 부(富)가 새삼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보면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 익숙한 이름들이 상위권에 자리한 가운데 마이클 조던이 공동 1741위에 랭크돼 처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등극했다.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약 10억달러(약 1조1158억원)으로 추산했다.

마이클 조던은 포브스가 12일 공개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중 은퇴 후 2014년 수입이 가장 높은 선수 12인 명단에서도 가장 윗자리를 차지했다. 데이비드 베컴부터 아놀드 파머, 잭 니클로스까지 익숙한 이름들이 즐비한 가운데 마이클 조던은 당당히 1위에 올랐다.

▲ 자료: Forbes ⓒ스카이데일리

그는 지난해 1억달러(약 1116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데이비드 베컴(7500만달러)보다 약 1.3배 많으며, 3위 아놀드 파머(4200만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을 챙긴 것이다.

지난 1984년 데뷔한 마이클 조던은 2003년 최종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총 15시즌을 NBA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벌어들인 연봉의 총 합은 9400만달러(약 1049억원)다. 다시 말해 마이클조던은 지난 한 해 동안 선수시절 벌었던 연봉의 총 합보다 약 600만달러(약 67억원) 더 번 셈이 된다.

은퇴 후 7억달러 구단주로 변신…여전한 인기 ‘나이키 에어 조던’

포브스는 마이클 조던이 가진 자산의 핵심은 ‘샬럿 호네츠’, 지난해 수익의 핵심은 ‘조던 운동화’로 규정했다.

샬럿 호네츠는 뉴욕에 이어 미국 제2의 금융도시라 일컫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연고로 하는 NBA 농구팀이다. 마이클 조던은 지난 2010년 2억7500만달러(약 3068억원)를 투자해 지분 80%를 매입하면서 구단주가 됐다. 현재는 약 89%의 구단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약 7억달러(7709억원)로 평가받는 구단 가치를 감안한 탓에 자산 규모 1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다.

또 마이클 조던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키의 ‘조던 운동화’ 라이센스료로 해마다 약 9000만달러(약 1004억원)를 벌고 있으며 이 밖에도 7개의 레스토랑과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포브스는 지난해 마이클 조던이 은퇴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조단 운동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나이키의 브랜드 라인인 조던 시리즈는 마이클 조던이 양팔과 양다리를 벌린 채 덩크슛을 하는 공중모습을 모티브로 삼은 로고로 유명하다. 체공시간이 길어 ‘에어조던’이라고 불렸던 조던과 1970년대 ‘에어’라는 특허를 신발에 접목시킨 나이키 둘 다를 상징하는데 제격이었다.

▲ 포브스는 조던의 1년 수입의 상당수를 나이키의 브랜드 중 하나인 ‘조던 시리즈’의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로 봤다. 지난 1984년 조던의 루키시즌부터 판매가 시작된 해당 브랜드는 조던의 활약에 힘입어 불티나게 판매됐고 나이키 역시 인지도가 낮은 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 같은 사정은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은 일명 ‘위저드’로 불리는 ‘2009 리트로 조던3’ 농구화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낮은 인지도에 머물렀던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이 루키시즌을 보내던 당시 그의 잠재력을 보고 업계 최초로 선수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출시했다. 발매 초반만 하더라도 큰 인기를 거두지 못했던 이 브랜드는 마이클 조던이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나이키 역시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마이클 조던은 은퇴했지만 조던 시리즈의 인기는 여전하다. 조던 시리즈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17%가량 증가해 26억달러(2조9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던 시리즈는 큰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에 소위 일진들이 또래가 신고 있던 조던 시리즈와 금품을 빼앗아 사회 문제가 됐을 정도였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연예인들이 이 신발을 신고 공식석상에 등장하고 있으며 10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과거의 향수를 잊지 못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아직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김도현 기자 d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