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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미디어 사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에 대지면적 547.2㎡(약 166평), 연면적 2646.82㎡(약 801평)이다. 가야미디어는 지난 2012년 회사 명의로 11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스카이데일리
가야미디어 김영철 회장은 잡지 출판계의 거물로 꼽힌다. 1992년 월간 ‘여성춘추’를 시작으로 ‘에스콰이어’, ‘하퍼스 바자’, ‘모터 트렌드’ 등을 창간하며 30년 넘게 잡지 출판계를 이끌어왔다.
78세 나이에도 놀라운 감각을 자랑하는 김 회장은 1969년 진도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괌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 영국 자동차 회사 ‘팬더’를 인수해 페라리에 앞서 4륜구동 미드십 스포츠카를 개발했다.
영국에 새 공장을 세우고, 국내서 제작한 차체를 사용해 자동차를 생산, 우리나라 기업인 최초로 세계 시장에 스포츠카를 판매한 공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팬더사는 그러나 적자 누적으로 1987년 쌍용자동차(당시 동아자동차)에 인수, 합병됐다. 자동차 사업을 정리한 김 회장은 1990년 가야미디어를 설립했다. 가야미디어는 도서출판, 광고기획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야미디어는 미국 허스트와 1995년 에스콰이어, 1996년 하퍼스 바자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발행해 오고 있다. 미국의 4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모터 트렌드’도 펴내고 있다.
대한민국 1세대 매거진 웹 사이트를 imagazinekorea.com 콘텐츠 포털로 재출범시켰고, 작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아시아 시티 매거진 ‘동방유행’을 창간했다. 서울, 도쿄, 상하이, 방콕, 홍콩 등지의 문화 및 트렌드를 소개하는 잡지로 매달 한글, 중문, 영문판을 동시 발행한다. 지난달 세계신문협회 주최, 아시안 미디어 어워드 잡지상 부문에서 ‘동방유행’은 은상을 수상했다.
가야미디어는 2012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사옥을 118억5000만원에 회사 명의로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대지면적은 547.2㎡(약 166평), 연면적 2646.82㎡(약 801평)이다.
C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땅값이 3.3㎥(약 1평)당 7000만~8000만원으로 가야미디어의 토지 및 건물 가격은 총 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영철 회장은 가야미디어 지분의 78.8%를 소유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야미디어의 실적은 2015년 기준 ▲매출액 181억1600만원 ▲영업이익 1억8000만원 ▲당기순이익 2억8500만원이다. 가야미디어는 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가 튼실한 우량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받았다.
▲ 김영철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토지 두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한 필지는 2006년 매입했고, 다른 하나는 2013년 경매로 낙찰 받았다. 김회장 소유의 한 필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의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21년전 5억불 수출, 진도그룹 창업주 둘째 아들…그룹은 역사의 뒤안길로
김영철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토지 두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2006년 매입한 필지에는 대지면적 757㎡(약 229평) 연면적 348.94㎡(약 106평)의 지상 2층 주택이 들어서 있다. 김 회장은 2013년 주택 바로 옆에 경매로 나온 같은 크기(229평)의 필지를 낙찰 받았다.
인근의 S부동산 관계자는 “주택의 토지 시세는 3.3㎥(약 1평)당 2300만~2400만원 선”이라고 추정했다. 두 필지 가격을 합하면 110억대에 이른다. 북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성북동 주택들은 우리나라 '부촌 1번지'로 통한다. 1960년대까지는 권력 실세들의 본산이었고, 1970년대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들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두산, 대상, 현대해상, GS칼텍스 등 웬만한 대한민국 50대 기업 총수들은 다 여기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재벌들이 성북동을 선호한 이유에 대해 그는 “1종 전용 주거 지역이기 때문에 2층 이상은 못 짓는다. 빌라도 들어서지 못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재벌들에겐 제격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철 회장은 모피로 유명한 진도그룹 고 김성식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다. 1973년 모피 전문 진도물산으로 출발한 진도그룹은 1976년 한국금형공업을 인수해 진도산업을 세우고, 컨테이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4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 모피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진도는 우리나라를 세계 2위의 모피 수출국으로 끌어올렸다. 모피와 컨테이너를 수출하며 1981년 5000만불, 1982년 1억불, 1995년 5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김 창업주가 1981년 별세한 후 김영철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공동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1997년께 진도는 그룹의 무게중심을 환경산업으로 옮겼다. 모피사업이 동물애호가 등에 의해 국제적인 반발에 부딪혔고, 인건비가 싼 중국이 컨테이너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피와 컨테이너 사업 외에 환경친화사업, 건설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던 진도그룹은 과잉 투자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1998년 워크아웃, 200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4년 C& 그룹(당시 쎄븐마운틴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진도모피는 임오그룹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미적 감각이 남달랐던 김영철 회장은 패션과 디자인이 문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잡지계에 뛰어들어 선구적인 업적을 많이 남긴 아이디어맨이자 저술가이기도 하다.
출간 당시 40만부가 팔린 자서전 ‘사랑과 비즈니스에는 국경이 없더라’를 비롯해 ‘작은 것에 큰 뜻이 많더라’ ‘에세트라’ ‘사랑도 커피도 긴 다리도 영원하지 않다’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으며 와인과 바이크, 요리 등에도 일가견이 있다.
2010년 캔사스대학을 빛낸 동문상을 받은 김 회장은 2012년 문화부로부터 문화포장을 수상했다. 가야미디어는 2014년 문화콘텐츠 강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삼성세무서로부터 2015년 모범 납세자 표창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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