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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12>]-육군(六君)회관(전주이씨세종왕자육군파)
대왕의 조선판 신데렐라…500년 후손에 빌딩 선물
대왕의 조선판 신데렐라…500년 후손에 빌딩 선물
세종 총애 공노비 출신 정1품 ‘빈’ 올라…묘역앞 보상금에 23억 건물 매입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15 12:50:42
신빈 김씨는(1406~1464)는 대표적인 ‘조선판 신데렐라’다. 공노비 출신이었던 김씨는 세종대왕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선 후궁으론 가장 많은 8명의 자손을 두었고, 후궁 중에 최고의 자리인 정1품 ‘빈’(嬪)까지 올랐다. 천성이 부드럽고 매사에 조심스러워 성격이 운명을 만든 케이스로 꼽힌다. 소헌왕후에게도 사랑을 받았으며, 수양대군을 업어 키운 인연으로 세조로부터 어머니 예우를 받기도 했다. 김씨의 둘째 아들 의창군은 단종 복위운동에 가담하고도 어머니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불교에 심취해 세종이 죽고나서는 아예 여승으로 살았다. 스카이데일리가 신빈 김씨 아들 6형제의 후손이 소유한 빌딩을 다녀왔다.

 ▲ 세종대왕의 후궁인 신빈 김씨는 여섯 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들의 후손은 지난 2001년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인근에 빌딩을 구입했다. 이 빌딩 5층에 육군파대종회 사무실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전주이씨 세종왕자육군파대종회(이하·육군파대종회)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육군회관(六君會館)을 소유하고 있다. 육군파대종회는 세종대왕의 후궁이었던 신빈 김씨의 6형제 후손이 한데 모여서 만든 모임이다.
 
육군회관은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육군파 대종회는 지난 1997년 12월 완공된 이 건물을 지난 2001년 5월에 구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대지면적 242.3㎡(약 73평), 연면적 1302.7㎡(약 394평) 규모다.
 
이 건물의 5층에 육군파대종회 사무실이 있다. 4층, 6층, 7층인 회사 사무실이고 8층은 가정집을 쓰인다. 2층과 3층에는 각각 출판사와 영어학원이 있다. 1층과 지하에는 식당과 사진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육군회관은 2호선 낙성대역 이면의 준 주거지역에 있다”며 “시세는 23억원 안팎”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즉위 때 입궁, 소헌왕후 지밀나인 발탁…아들 6명, 딸 2명 출산
 
 ▲ 전주이씨세종왕자육군파대종회 명판 ⓒ스카이데일리
조선시대 후궁 중 가장 많은 자식을 둔 것으로 알려진 신빈 김씨는 총 8명의 자녀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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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빈 김씨는 내자시(內資寺)에 배속된 공노비였다. 내자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자를 관장하던 호조 소속 관청이다. 세종이 즉위하자 내자시는 많은 궁녀가 필요했고 신빈 김씨는 원경왕후 민씨의 발탁으로 궁녀가 된다. 
 
신빈 김씨는 13살의 나이에 세종대왕의 중전인 소헌왕후 심씨의 지밀나인이 됐다. 소헌왕후 심씨는 8명의 대군을 낳을 정도로 세종대왕과 금슬이 좋았다. 시녀로 있던 신빈 김씨도 세종대왕의 눈에 들어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됐다. 그 후 소의·귀빈을 거쳐 정일품 내명부인 빈에 이르게 된다.
 
김씨가 입궁하던 해에 소헌왕후가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낳았는데, 그 사이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던 막 2살된 수양대군을 김씨가 돌보게 됐다고 한다.
 
22살 때인 1427년에 첫 아들인 계양군을 출산한다. 이후 12년간 아들 6명과 딸 2명을 두었다. 소헌왕후 막내 아들인 영응대군의 유모(乳母) 역할을 맡기도 했다.
 
조선왕조 충의열전에 따르면 김씨가 수양대군을 업어 길러 수양대군이 김씨를 대하는 것이 애틋했는데, 김씨의 여섯 아들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훗날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를 찬탈하는데 김씨의 아들들과 영응대군까지 도와 세조의 등극이 수월했다고 적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에 있는 신빈 김씨 묘는 1994년 경기도 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됐다. 지금도 매년 음력 9월 7일에 묘역에서 후손인 육군파대종회가 제향을 올리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묘역 앞 도로 보상금으로 빌딩 구입…신빈 김씨 500년만에 후손 모이게 해
 
신빈 김씨의 여섯 아들은 모두 군호를 받았다. 첫째는 계양군(桂陽君) 이증(李璔), 둘째는 의창군(義昌君) 이공(李玒), 셋째는 밀성군(密城君) 이침(李琛), 넷째는 익현군(翼峴君) 이연(李璭), 다섯째는 영해군(寧海君) 이당(李瑭), 여섯째는 담양군(潭陽君) 이거(李璖)다. 딸 둘은 모두 일찍 죽었다.
 
이렇게 여섯 아들의 후손이 모였다고 해서 대종회의 이름이 육군파 대종회가 됐다. 여섯째 담양군 이거는 결혼하기 전에 일찍 죽어서 첫째인 계양군 이증의 둘째 아들이 대를 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영해군의 후손이라는 이모씨는 “원래는 6개의 파가 각각 존재했고  여섯 종파가 모여 함께 족보를 편찬했다”며 “1990년대 후반에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에 위치한 신빈 김씨 할머니 묘역 앞에 길이 나는 바람에 보상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섯 종파가 하나로 뭉쳐서 보상금으로 낙성대 뒤에 빌딩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며 “돌아가신지 500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 후손을 다시금 모이게 하신 신빈 김씨 할머니는 참 복이 많은 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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