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씨중앙종친회가 소유한 빌딩(사진)은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 관련 업체가 많은 준공업지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황씨중앙종친회가 지난 1989년에 구입한 이 건물의 가치는 약 27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황씨중앙종친회(이하·황씨종친회)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27억원 가치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 전(全) 황씨가 모여 만든 종친회이기 때문에 ‘중앙’이란 말을 사용했다.
황씨종친회는 서울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8분 거리에 있다. 맞은편에는 중랑천이 있으며, 중랑천 건너편에는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있다.
황씨종친회 빌딩은 대지면적 364㎡(약 110평), 연면적 772.68㎡(약 234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지난 1989년 5월 종친회 명의로 빌딩을 매입했다. 1층은 자동차정비소와 타이어전문점이 있고, 2층과 지하는 현재 공실이다. 3층은 황씨종친회 사무실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이곳은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 북단 자동차 산업이 밀집한 준공업지역이다”며 “대로변에 있는 이 건물의 시세는 27억원 전후다”고 말했다.

▲ 자료 : 황씨종친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베트남 480만, 중국 2700만 등 전세계 황씨 6000만 추정
전세계 황(黃)씨의 시조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한명으로부터 유래된다. 삼황오제는 세 명의 임금과 다섯 명의 제왕이란 뜻으로 이상적인 제왕의 상을 말한다.
황제 헌원씨(黃帝軒轅氏)는 오제 중 첫 번째 제왕으로 삼황에 이어 중국을 다스렸다고 알려졌다. 황씨의 시조인 전욱고양씨(顓頊高陽氏)는 황제 헌원의 손자이고, 전욱고양씨의 고손 혜련(惠连)은 요(堯) 임금 시대 홍수를 다스려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혜련은 요 임금으로부터 지금의 섬서성 분양시에 해당하는 삼호(参胡) 지역을 상으로 받는다. 요 임금은 삼호의 지명을 황나라(黃國)로 바꾸고 혜련(惠连)에게 황운(黃云)이라는 성과 이름을 하사하였다. 이것이 황씨 성이 시작된 계기다.
황씨는 한자문화권 국가에 보편적으로 분포된 성씨다. 지난 2010년 중국 국가 통계국에서 실시한 제6차 전국인구일제조사(第六次全國人口普查)에 따르면 중국에서 황(黃·Huang)씨는 중국 성씨 인구 순위 8위다. 황씨는 중국 인구의 2.23%(약 2680만명)이며, 중국 남쪽에 위치한 광둥성은 전체 주민의 19%가 황씨로 알려졌다.
베트남에도 황(黃·Huỳnh·후앙)씨 비중이 높다. 작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인구는 9434만8835명 중 황씨는 481만1790명(5.1%)으로 추정된다.
대만에도 황씨의 인구가 많다. 이들은 주로 명청 교체기에 대만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375년 황삼병(黄森屏)이 브루나이에 이주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황씨가 많이 정착했다. 19세기 중반 서양열강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황씨들이 미국 등지로 이주했다. 한 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국·대만·한국·베트남·북미·동남아 등 지역에 살고 있는 황씨는 6000만명 이상이다.

▲ 황씨는 한국 사회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교안 국무총리, 황우여 전 부총리겸교육부장관, 배우 황정민, 배우 황정음, 가수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본명 황미영), 황선홍 FC서울 감독 [사진=뉴시스]
2000년 역사, 남북 합쳐 80만…한국 성씨 인구 16위
중국인 시조를 둔 황씨는 귀화 성씨다. 한국의 시조는 중국 후한 때 학자였던 황락(黃洛)이다. 황락은 서기 28년(신라 유리왕 5년)에 평해 구씨 시조인 구대림과 함께 사신으로 교지국(현 베트남)으로 가던 도중 풍랑을 만나 경북 울진군 평해면 월송리에 상륙했다.
신라에 귀화한 황락은 3형제를 뒀다. 큰아들 황갑고(黃甲古)는 평해 황씨의 중시조가 됐고, 둘째 황을고(黃乙古)는 장수 황씨의 중시조가 됐다. 또 셋째 황병고(黃丙古)는 창원 황씨의 중시조가 됐다. 이들은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는 본관이다. 이외 우주(紆州)·상주(尙州)·회덕(懷德)·덕산(德山)·제안(齊安)·황주(黃州)·선산(善山)·성주(星州)·경주(慶州)·항주(杭州)·관성(管城) 등의 본관이 있다.
지난 2000년 발표된 통계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황씨는 68개 본관에 20만1121가구, 64만4294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성씨 인구 순위 16위로 중국이나 베트남 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북한에 20여만명의 황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황씨종친회는 지난 1963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총 7명이 종친 회장을 맡았다. 초대회장은 고(故) 황태문 태흥광업 대표다. 가야금 연주가인 황병기 선생의 부친으로 한국무역협회 준비위원을 역임했다.
두 번째 회장은 고(故) 황남팔 전 국회의원이다. 그는 산청군, 사천군, 하동군의 군수를 역임하고 3대와 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 번째 회장인 고(故) 황은환 전 국회의원이다. 그는 서울지방검찰청검사 출신으로 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네 번째 회장은 광주고등검찰청검사장을 역임한 고(故) 황창주 전 의원이다.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출된 유신정우회 소속 9대 국회의원이었다. 다섯 번째 회장은 11대, 12대, 14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고(故) 황인성 전 국무총리다.
여섯 번째 회장은 황명수 전 국회의원이다. 그는 민주자유당 사무총장과 9·11·13·14대 국회의원 등 4선 의원 출신이다. 현재 회장은 황경로 한국금박공업 대표이사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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