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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161>방이동 먹자·유흥골목
88올림픽 그후, 성매매·유사성행위 만연 ‘환락가’
낮엔 식당인파로 밤엔 매춘지대 ‘야누스’…모텔·먹거리·유흥 3박자 오묘한 조화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11 12:35:20
 ▲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 상권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숙박업소들이 대거 들어섰다. 이후 올림픽이 끝나자 모텔촌과 함께 유흥업소들이 크게 증가하며 환락의 밤상권을 이뤘다. 식당가는 낮엔 점심, 밤엔 직장인들의 2차 회식장소로 유명하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의 유흥상권은 내수 경기 침체 현상 속에서도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었다. 한 낮 시간대와 이른 저녁 때는 주변에 들어선 오피스와 대형쇼핑몰 등에서 쏟아져 나온 회사원·젊은층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한밤 중에는 유흥상권을 찾은 중년층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낮엔 식당가, 밤엔 유흥가라는 정반대 특색의 일명 ‘야누스 상권’이었다.
 
부동산중개업소 및 상권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이동 먹자골목’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 사이에 위치한 상권이다. 불리는 명칭은 ‘방이동 먹자골목’이지만 실상 이곳은 오래 전부터 모텔촌·유흥주점·안마방 등 유흥가로 유명세를 떨쳐 온 곳이다.
 
이 일대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관광객들이 머무를 숙박업소들이 생겨나면서 상권이 형성됐다. 숙박업소가 들어서고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유흥업소들이 생겨났다. 특히 잠실역과 송파구청역 인근에 오피스가 들어서면서 인근 회사원들의 회식 장소로도 유명세를 탔다.
 
삼성맨과 제2롯데월드 고객들, 경제력 갖춘 중년층들 한 데 모이는 ‘혼합 상권’
 
 ▲ ⓒ스카이데일리
 
방이동 먹자골목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이곳의 주요 수요층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20~40대의 젊은층들이 많다. 인근 제2롯데월드를 찾은 젊은층들이 식사를 하러 자주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4년 방이동 먹자골목 근처로 사옥을 옮긴 삼성SDS 직원들 역시 상권의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정식으로 문을 연 제2롯데월드는 하루 평균 유동구가 약 5만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제2롯데월드 직원과 일부 고객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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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지난 2014년 사옥을 신천동으로 이전한 삼성SDS 직원들도 이곳을 찾는다”며 “7000여명에 달하는 삼성SDS 직원들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저녁 회식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방이동 먹자골목 역시 모든 점포가 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었다.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꽉 찬 점포들이 많았지만 비교적 한산한 점포도 눈에 띄었다. 또 가게 별로 붐비는 시간대가 각각 다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젊은층이 주로 찾는 프랜차이즈 식당 등은 낮 시간대에, 중장년층이 주로 찾는 고급 음식점이나 바(Bar), 유흥가 등은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많았다.
 
 ▲ 먹자골목 거리에는 20대 젊은 남녀 커플부터 40대 이상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찾았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 사옥 이전과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젊은 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바(Bar)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30대 이상의 고객들이 주로 찾는 편이다”며 “아무래도 객단가가 비싸다 보니 직장인 등 경제력을 갖춘 손님이 주 수요층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루 평균 7~10팀의 손님이 오는데, 보통 평일이 주말 보다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한 고깃집의 사정은 더욱 좋아 보였다.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젊은층의 손님들 혹은 제2롯데월드·삼성SDS 등의 직원들이 회식 장소로 자주 찾는다”며 “하루 평균 18개의 테이블이 4회전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메인상권을 지나 골목길 모퉁이에 위치한 매물의 경우 전용면적 약 30평에 권리금 1억5000만원, 보증금 5000만원, 월 임대료 350만원 선이다.
 
임대료는 메인 거리 1층 전용면적 30평 점포의 경우 권리금 2억5000만원, 보증금 1억5000만원, 월 임대료 8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또 1층 같은 평수로 권리금 및 보증금 1억7000만원, 월 임대료 570만원의 물건이 나와 있었다. 두 임대물건의 현격한 권보합(권리금·보증금 합) 가격차이는 대로변과 골목 안쪽이라는 위치의 차이 때문이었다.
 
길거리 지나가는 남성이면 무조건 접근 호객행위…“형님, 1시간 15만원, 안마방”
 
 ▲ 먹자골목 상권에는 숙박업소가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모여 있다. 대부분의 숙박업소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방이동 먹자골목은 처음 생성될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많은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의 숙박업소는 약 80여개에 달한다.
 
실제로 밤 11시가 약간 넘은 시각, 골목 곳곳에서는 화려한 간판을 내 건 숙박업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많은 숙박업소가 실제 영업이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였다. 한 숙박업소에 들어갔다.
 
이곳 관계자는 “현재 객실의 절반 정도가 차있는 상태다”며 “어림잡아 대실과 숙박의 비중이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업소 운영에 대해서 그는 “모텔들이 한 데 몰려 있고 경쟁할 곳이 많다고 해서 특별히 어렵다고 말하긴 힘들다”며 “먹자골목에 식당들이 몰려 있다고 해서 장사가 안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여느 상권과 마찬가지로 방이동 먹자골목 역시 밤늦은 시간이 되자 낮에는 잘 눈에 띄지 않던 유흥업소 간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룸살롱, 노래주점, 마사지업소, 바(Bar)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가게들 사이로 호객꾼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들의 주요 타깃은 물론 남성이다. 그중에서도 혼자 길거리를 지나는 남성에게는 실랑이에 가까운 강도 높은 호객 행위를 일삼았다.
 
먹자골목을 거닐던 기자에게도 한 호객꾼이 다가왔다. 그는 “안마 안 가시느냐”며 가격과 서비스 내용을 제시했다. 이어 “형님, 1시간에 15만원, 안마방”이라며 짧은 단어만을 내던졌다. 대부분의 호객꾼들은 모든 남성들에게 ‘형님’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기자 신분 밝히자 “취재 하시려면 술도 드시고 아가씨도 만나야죠” 질펀한 호객
 
이 호객꾼은 기자가 재차 거절하자 “안마방 싫으시면 노래방은 어떠냐”며 다른 업종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호객꾼들은 지정된 업소가 아닌 단란주점과 노래주점, 안마방 등 여러 종류의 업소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었다. 실랑이 끝에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자 그는 “취재하려면 술도 드시고 아가씨도 직접 만나서 인터뷰 하셔야 된다”며 스스럼없는 태도까지 보였다.
 
 ▲ 먹자골목 메인거리에는 유흥업소로 손님을 끌고 가기 위한 호객꾼들이 즐비했다. 호객꾼들은 혼자 온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골라 끈질긴 호객행위를 했다. 기자에게 다가 온 한 호객꾼은 기자와 함께 약 100m를 걸으며 호객을 일삼아 기자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더욱 노골적인 유인행위를 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가 취재를 위해 먹자골목 일대를 약 30여분 가량 돌아다니는 사이 호객꾼들에게 5장 이상의 명함을 받았다. 대부분의 호객꾼들은 앞서 만난 호객꾼과 비슷한 말을 건넸다. 자신을 룸살롱의 전무라고 소개한 한 호객꾼은 “문을 연 지 3일 됐다”며 “여성접대부 봉사료는 10만원(2시간 기준), 술값은 양주 한 병과 맥주 무한 제공에 20만원인데 택시비 정도 빼서 18만원에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한 호객꾼은 “술 마시고 노는 비용, 여성접대부와 호텔에서 2차 가는 것까지 50만원에 맞춰주겠다”고 말했다. 암암리에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노래방 역시 여성접대부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이 호객꾼은 “노래주점과 일반 노래방 구분 없이 모두 여성접대부를 부를 수 있다”며 “노래방에서 부르는 여성접대부의 경우 1시간에 현금 3만원이다”고 설명했다.
 
마사지 ‘마무리까지 해준다’…‘그게 뭐냐’ 묻자 ‘입으로 해준다’ 유사성행위 노골적 홍보
 
발길을 돌려 마사지라는 간판을 내 건 한 업소를 찾아 이곳의 상황을 물어봤다. 마사지 출입문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없었지만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몸매를 훤히 드러내는 야한 의상을 입은 여성 종업원이 마사지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카운터 직원은 “이곳에서는 마사지만 하지 않고 마무리(?)까지 해 준다”고 말했다. ‘마무리’에 대한 뜻을 묻자 별 다른 설명 없이 “입으로 해 준다”고 답했다. 확인 결과 이곳에서 통용되는 ‘마무리’라는 단어는 ‘유사성행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가격은 △70분 8만원 △90분 10만원 △120분 12만원 등이었다.
 
 ▲ 일반 마사지업소와 같은 모습을 한 점포에서도 유사성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또 안마방에서는 성매매가 가능했다. 취재 결과 간판을 내세우지 않고 숨어서 운영하는 업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

다른 업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사성행위는 물론 성매매가 가능한 업소까지 존재했다. 한 업소는 아예 가게 구조를 변경해 밀실로 만들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얼핏 벽으로 보였던 곳이 열리자 긴 복도 등장…“마사지·서비스(?) 합쳐 1시간 12만원”
 
호객꾼이 안마방이라고 소개한 한 마사지 업소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카운터에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카운터 옆에 위치한 한 쪽 벽면이 열렸다. 문처럼 열린 벽면 뒤로 긴 복도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나온 한 직원은 “마사지와 서비스(?)를 합쳐 1시간에 12만원이다”며 “카드는 1만원이 추가 된다”고 말했다.
 
가격을 듣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그는 “나중에라도 예약을 해 주시라“며 명함과 함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건넸다. 직원은 “명함에 적힌 일반 전화는 간단한 마사지 정도의 손님을 예약 받을 때 쓴다”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본격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 하지 않았다.
 
방이동 먹자골목에는 간판으로 드러난 마사지 업소 뿐 아니라 숨겨진 곳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에게 업소 영업을 하던 한 호객꾼은 “지금 데려가려 하는 곳은 간판이 없는 숨겨진 곳이다“며 “이곳에는 숨어서 영업하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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