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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인덕원역세권 유흥가 르포
중년 일탈 인덕원엔…북창동식+파장동식 ‘화끈밤’
유사성행위+즉석성매매 혼재…공무원 대거유출 후 노골적 매매춘 확산세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05 15:43:48
지난 2004년 3월 제정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1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른바 ‘김강자법’으로 불렸던 이 법안이 도입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는 ‘미아리 포청천’으로 불렸던 김강자 전 서울 종암경찰서 서장이었다. 성매매 밀집지역인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촌’을 관할로 두고 있던 김 전 서장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얻어 법안까지 마련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후 전국 주요 지역의 성매매 공창(매춘업소 밀집)지역들이 사라져갔다. 공창제란 국가가 성매매를 인정하고 관련산업을 관리하는 일련의 시스템과 제도를 의미한다. 생업을 잃게 된 관련 여성 종사자들은 당시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그런데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피해자 인권 보호를 앞장섰던 김 전 서장은 현재 성매매특별법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그녀는 “특정지역에 한해 성매매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입장이 정 반대로 변한 배경에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자리했다. 성매매가 근절되기는커녕 더욱 지능적으로 변해 우리사회 곳곳에 더욱 깊숙이 스며드는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따른 주장이었다. 매춘 밀집지역들이 대거 사라진 현재 서울은 물론 전국의 주요 유흥가는 가히 ‘성매매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택가·학교인근 등에까지 성매매가 교묘히 파고들었다. 스카이데일리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에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져가는 성매매 실태를 연속 시리즈로 취재해 정부의 관련정책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현실감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년의 일탈 장소로 잘 알려진 경기도 인덕원역 일대를 다녀왔다.

 ▲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3·4번 출구 앞 흥안대로 앞에는 노래빠들이 즐비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정부과천청사가 있던 시절 활황이었던 인덕원역 일대 유흥가는 정부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상권이 위축됐다. ⓒ스카이데일리

‘낮보다 화려한 밤’이란 표현은 마치 이곳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 일대는 해가 질수록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흥안대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펼쳐진 화려한 간판들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불빛이 거리를 비췄으나 거리를 오가는 그림자는 예년만 못하다는 것이 일대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주 고객이었던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들이 대거 세종시로 유출된 후 빚어진 현상이라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불황일수록 더 화끈…서울 북창동식과 수원 파장동식 중간 ‘즉석성매매’와 ‘신고식’
 
 ▲ [그래픽=한지은] ⓒ스카이데일리

상인들에 따르면 고객이 줄수록 유흥가 수위는 보다 높아졌다. 속칭 ‘도우미’가 등장하는 노래방보다 ‘신고식’으로 대표되는 ‘북창동식 노래빠’가 성행한다는 것이었다.
 
대로변과 골목골목 즐비한 한 북창동식 업소를 방문해봤다. 기자가 들어서자마자 이곳 관계자는 “화끈하게 놀 줄 아는 언니들이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한 번 놀고 가시라”고 기자를 꼬드겼다.
 
두당 계산을 치르는 서울 중구 북창동 유흥가와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인원 당 가격이 존재했다. 홀로 간 기자에게 업주는 1시간 30분 노는데 현금 15만원을 요구했다. 맥주는 무제한 제공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카드결재 시 20만원이라는 말은 마치 현금결재를 종용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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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를 시킬 경우 값이 두 배로 뛰었다. 마치 선심 쓰듯 3만원을 할인해주겠다고 말했다. 일대 다른 업소들 역시 비슷한 가격이었다. 맥주만 마실 경우 현금가격 15만원 안팎이었으며 양주를 주문할 경우 1인당 26만원에서 30만원 사이를 요구했다. 카드결재의 경우 1만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더 받는 구조였다.
 
값에는 접객원 봉사료가 포함돼 있었다. 북창동 유흥가의 경우 두당 계산을 치른 후 입장하면 접객원들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맥주 등을 이용해 이른바 ‘신고식’이라 불리는 이벤트 쇼와 유사성행위 등을 행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성매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 인덕원역 일대 노래빠는 이른바 신고식이라고 불리는 이벤트 쇼와 유사성행위가 이뤄졌고 일부 매장의 경우 방 안에서 즉석 성매매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업소와 접객원마다 제각각 기준이 다르긴 했지만 서비스 수위만큼은 높은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이곳은 북창동 유흥가와 달랐다. 신고식까지는 같은 방식이지만 소위 ‘립 서비스’로 불리는 유사성행위를 위해서는 2~3만원을 팁 개념으로 접객원에 제공해야 하며 방 안 혹은 숙박업소 등에서 직접적인 성매매까지 가능했다.
 
성매매가격은 일대에 정해진 가격은 없는 듯 했다. 가게마다 접객원마다 저마다의 기준이 달랐다. 방 안에서 즉석 성매매가 이뤄질 경우 12만원, 숙박업소를 가게 될 경우 모텔비를 포함해 25만원이란 설명이 덧붙여졌다. 간판은 북창동식으로 돼 있었지만 영업형태 등은 최근 스카이데일리가 앞서 취재한 경기도 수원 파장동의 영업방식과 유사해 보였다.
 
공무원 빈자리 활력 잃은 ‘거대상권’…여전히 점포거래는 많다지만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업황이 예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게 내놓기 무섭게 빠진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과거 이곳이 얼마나 활황이었는지를 반증하는 부분이었다.
 
실제 기자가 방문했던 유흥업소들 중 일부는 입구와 카운터 등을 중심으로 개업을 축하하는 난·화환·화분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 중 몇은 이전 주인의 가게를 그대로 인수받아 영업하는 듯 했으며 최신식 내부인테리어를 갖춘 업소들도 더러 보였다.
 
이곳의 주 고객은 과거엔 인근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들이었다.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공무원들을 접대하기 위한 자리가 아무래도 많다보니 고급식당과 유흥업소들이 대로변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그 사이사이를 일반음식점이 채우는 구조로 발달했다.
 
한 노래방 업주는 “인덕원사거리는 각 방향에 따라 서울·과천, 안양, 분당, 수원 등으로 넘어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면서 “자연히 대형 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장점을 고루 갖췄는데 이곳이 ‘유흥 1번지’로 꾸려진데는 공무원들이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크고 작은 접대들이 거의 매일같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청사 이전이 가속화 된 후 일대 상권이 상당히 위축된 것만 보더라도 주 고객이 누구였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인덕원역 일대 노래빠들은 주로 ‘북창동식’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했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는 수원의 ‘파장동식’도 혼재했다. 이에 유흥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모텔들의 경우 성매매를 의미하는 2차손님들이 주요 수익원이었다. ⓒ스카이데일리

그의 말처럼 상권에 변화가 찾아 온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정부과천청사 내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부세종청사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부터다. 3단계에 걸쳐 떠난 공무원 수만 1만여명 이상이다. 또한 연이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상권의 활기가 한 풀 꺾이게 됐다.
 
위축은 비단 유흥업소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고급식당들과 나이트클럽 등도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모텔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인덕원역 인근 성인나이트클럽과 유흥업소 배후지역에는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대개 유흥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모텔들의 경우 성매매를 의미하는 ‘2차손님’들을 받는 것이 주요 수익원이다. 값은 숙박비로 계산한 이들 중 상당수가 대실보다도 짧은 시간만 머물고 가기에 회전율 또한 좋기 때문이다. 화려한 간판으로 치장했지만 모텔들 역시 예년만 못한 매출에 ‘만실’은 옛날이야기처럼 잊혀진지 오래라고 전한다.
 
대로변에서 만난 한 모범택시 기사는 인덕원역 일대 유흥가의 현 주소를 고스란히 대변했다. 그는 “과거 이곳에서 서울·분당·범계·평촌·수원 등으로 쉴 새 없이 고객을 날랐으나 근래 들어서는 ‘빈차’ 불만 켜놓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바빴던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금요일·토요일 저녁에만 반짝 할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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