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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송군은 경상북도 중동부에 있는 군으로 인구는 약 2만6000명 정도다. 전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연환경이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청송군을 관향으로 삼고 있는 성씨들 중 가장 많은 성씨를 꼽으라면 청송심씨를 꼽을 수 있다. 세종대왕의 중전인 소헌왕후 심씨도 청송심씨다. 심(沈)씨는 청송, 풍산, 삼척, 부유, 의령, 전주 등 총 6개의 본관이 있는데 청송심씨를 제외한 5개의 본관은 모두 청송심씨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알려져 졌다. 우리나라의 심(沈)씨 중 청송심씨는 전체의 88%에 달한다. 청송심씨는 문중의 대표 단체격인 대종회와 청송심씨 일부 계파들 명의로 서울과 수원 등지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청송심씨 문중 소유 빌딩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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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심씨의 시조는 고려 충렬왕 시절 인물인 심홍부다. 심홍부의 증손자인 심덕부가 조선건국에 공을 세우면서 청송심씨는 명문 가문으로 재탄생했다. 청송심씨를 대표하는 단체인 청송심씨대종회는 서울 중구 오장동에 약 66억원 가치의 빌딩(사진)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조선건국에 공을 세운 명문가문 ‘청송심씨’ 문중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다. ‘청송심씨’ 문중은 대종회, 각 계파 등의 명의로 서울과 수원 등지에 총 5채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청송심씨 문중 소유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3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청송심씨 문중의 대표 단체격인 청송심씨대종회는 서울시 중구 오장동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빌딩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대종회는 이 빌딩을 지난 1994년 매입했다.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돼 있다. 대지면적 441㎡(약 133평), 연면적 1037.8㎡(약 314평) 등의 규모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에 따르면 이 빌딩의 현재 시세는 약 66억원에 달한다.
청송심씨 문중 중 서울시내에 빌딩을 갖고 있는 모임은 대종회만이 아니었다. 청송심씨 각 계파의 모임인 청송심씨부사공파종회(이하·부사공파)와 청송심씨인수부윤공파종회(이하·인수부윤공파) 등도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서울 송파구 거여동 등에 각각 빌딩 한 채 씩을 소유하고 있다.
우선 부사공파가 지난 2001년 매입한 서교동 빌딩은 홍대입구역 사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6층 구조로 지어졌다. 대지면적 441㎡(약 133평), 연면적 1037.8㎡(약 314평) 등의 규모다. 빌딩은 약 45억원의 시세는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부윤공파가 소유하고 있는 거여동 빌딩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거여역 5번 출구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로변에 위치한 이 빌딩 내부에는 웨딩홀이 들어서 있다.
인수부윤공파는 지난 1986년 9월 빌딩 부지를 매입한 후 1993년 빌딩을 신축했다.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6층 구조로 지어졌다. 대지면적 1619.3㎡(약 490평), 연면적 5143.5㎡(약 1556평) 등의 규모다. 빌딩 시세는 약 170억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또 다른 청송심씨 계파 모임 청송심씨강서공파지평공종회(이하·강서공파)와 청송심씨승사랑공파종회(이하·승사랑공파) 등도 경기도 수원에 각각 빌딩 한 채씩을 소유하고 있다.
강서공파는 지난 2006년 경기도 수원시 탑동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9층 구조로 지어졌다. 대지면적 508.4㎡(약 154평), 연명적 2866.87 ㎡(약 867평) 등의 규모다. 빌딩 시세는 약 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사랑공파 소유 빌딩은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해 있다. 이들 계파가 빌딩을 매입한 시점은 2008년이다. 빌딩은 총 696.9㎡(약 210평) 토지 위에 지하1층, 지상 3층 구조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1537.67㎡(약 465평)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빌딩 시세는 약 35억원이다.
명문가문 청송심씨…조선시대 왕비 3명, 현 정치권 심상정 등 여성파워 부각
▲ 청송심씨 문중의 대표 단체격인 대종회와 청송심씨 일부 계파들은 서울과 수원 등지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청송심씨 문중들이 소유한 빌딩은 확인된 것만 총 5건에 달했으며 총 시세는 330억원 가량에 달했다. 사진은 청송심씨부사공파종회 소유 서교동 빌딩(사진 왼쪽)과 청송심씨강서공파지평공종회 소유 경기도 수원시 탑동 빌딩 ⓒ스카이데일리
‘청송심씨’의 시조는 고려시대 충렬왕 시기에 위위시승(衛尉寺丞)이라는 벼슬을 역임한 심홍부(沈洪孚)다. 심홍부의 증손자인 심덕부는 고려 우왕 때 문하찬성사라는 벼슬에 올랐다가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공을 세워 청성부원군에 봉해졌다. 청송심씨가 본관을 청송으로 삼게 된 것도 이 때부터다.
그 후 청송심씨는 조선의 세도가문 중 하나로 등극했다. 특히 다수의 왕비를 배출한 외척가문으로 명성을 떨쳤다. 실제로 심덕부의 아들인 심온은 태종의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에게 딸을 시집보냈다. 심온이 사위로 맞이한 충녕대군은 훗날 한글을 창제한 성군 세종대왕이다. 심온의 딸은 소헌왕후로 불렸다. 명종의 중전인 인순왕후, 경종의 중전인 단의왕후 등도 청송심씨다.
조선시대 청송심씨는 총 194명의 문과 급제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정승 13명, 청백리 2명, 공신 8명 등이 나왔다. 청송심씨 유명 인물로는 선조 시절 서인을 이끌었던 심의겸, 정조 시절 벽파의 수장으로 활동한 심환지 등이 꼽힌다.
청송심씨의 주요 계파로는 인수부유공파, 부사공파, 군자감정공파 등이 있다. 인수부윤공파는 청성부원군 심덕부의 일곱 아들 중 하나인 심징을 파시조로 삼고 있다. 심징의 동생은 세종대왕의 장인인 심온이다. 부사공파는 심온의 6세손인 심원해가 파시조다. 군자감정공파는 심온의 6세손인 심두를, 강서공파는 심온의 6세손인 심대환을 각각 파시조로 삼고 있다.
청송심씨는 현재 우리나라 심씨 성을 가진 이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심(沈)씨는 모두 27만1749명이다. 이중 청송심씨는 총 24만768명으로 전체 심씨의 88%에 달했다.
조선시대 명문가문 중 하나였던 청송심씨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다수의 유명인사를 배출했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심대평 전 충청남도 도지사 등이 청송심씨다. 연예계 청송심씨로는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맹구로 활약한 심현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히 활약 중인 심형탁 등이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인물로 유명한 가수 심수봉 씨도 청송심씨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청송심씨·파평윤씨 묘지분쟁, 약 400년 다툼 끝에 극적 합의
▲ 청송심씨인수부윤공파종회는 서울시 송파고 거여동에 시세 170억원 가치의 빌딩(사진 위쪽)을 소유하고 있다. 청송심씨승사랑공파종회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시세 35억 상당의 빌딩을 갖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과거 청송심씨는 파평윤씨와 약 400년에 걸친 산송(山訟·산소에 관한 송사)을 펼쳐온 사실로 화제를 모은 적 있다. 두 가문의 분쟁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됐을 정도로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파평윤씨의 중시조인 윤관 장군은 고려시대에 여러 군공을 쌓다가 지난 1111년 사망했다. 당시 임금이었던 고려 예종은 지금의 경기도 파주시에 직접 땅을 하사해 윤관 장군의 묘를 조성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윤관 장군의 묘를 돌보는 사람이 없어졌고 결국 사람들의 시선에 잊혀져 500년 가까이 위치마저 알 수 없게 돼버렸다.
지난 1614년 청송심씨의 수장으로 영의정을 지낸 심지원은 경기도 파주 일대 좋은 자리를 물색해 아버지 심설의 묘를 마련했다. 당시 심지원은 병자호란이 발발했을 때 인조를 남한산성으로 모신 공을 인정받아 권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런데 묘지 주변을 정리하던 중 심설이 묻힌 자리 바로 앞이 윤관 장군의 묘였다는 비석 조각이 발굴됐다. 파평윤씨 문중은 심설의 묘소에서 3m 가량 떨어진 곳에 윤관장군의 묘를 복원했다. 이때부터 청송심씨와 파평윤씨 사이의 분쟁이 시작됐다.
조선 최고의 권력 가문으로 꼽히던 두 가문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다툼은 대를 이어서도 계속됐다. 지난 1765년 당시 임금이던 영조가 두 묘를 그대로 받들라며 화해를 종용했지만 두 문중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영조는 두 집안의 수장이던 심정회와 윤희복를 모두 귀양 보냈다. 이윤희복은 구양을 가던 도중 여독으로 사망했다.
치열하게 싸우던 두 집안이 화해를 한 시점은 지난 2006년이다. 수백년에 걸친 싸움에 지친 두 집안의 후손들은 2006년 4월 평화협정을 맺었다. 윤관장군묘 인근에 위치한 심씨 일가의 묘 19개를 모두 120m 밖으로 이전하고, 이전할 토지는 파평윤씨 측에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2007년 12월 문화재청의 이장 허가가 났고, 2008년 4월 청송심씨 측은 이장을 실시했다. 그렇게 400년에 걸친 두 집안의 묘지 다툼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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