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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식당 ‘무랑르즈’와 ‘초원의 집’으로 유명한 안병균 나산그룹 회장은 종로5가에서 의류도매업을 거쳐 ‘나산신화’를 만들어 낸 의류업계의 기린아다. 그는 창업 후 10여년 만에 재계랭킹 50위권으로 뛰어올랐던 인물이다. 나산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조이너스와 꼼빠니아 브랜드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후 안 회장은 부동산과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하면서 나산종합건설, 나산유통 등을 포함해 총 14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산은 재개순위 57위에 오르며 일약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테헤란로 선릉역 인근의 초역세권 위치에 오피스텔 ‘샹제리제 빌딩’을 지었다. 하지만 나산그룹은 1997년 닥친 IMF한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급기야 1998년 최종 부도처리 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업계에서는 나산그룹의 부도배경에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과도한 부채가 원인이라고 진단했었다. 검찰은 안 회장의 공적자금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결과 안 회장은 약 29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났다. 지난 2004년 서울고등법원은 안 회장에게 징역3년,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내렸다. 나산그룹의 상징이었던 샹제리제 빌딩은 이미 오피스텔 분양을 마쳤기 때문에 1998년 나산그룹이 최종부도처리 될 당시 일부 안 회장의 지분만 법원에 압류되는 정도로 그쳤다. 샹제리제빌딩은 지리적 장점으로 평당 매매가 2억5000만원 선을 보이고 있어 빌딩의 가치는 17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나산그룹 성공신화의 상징 격인 ‘샹제리제 빌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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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제리제 빌딩 위치도
▲ 1990년대 ‘조이너스와 꼼빠니아 신화’를 쓰며 50위권의 대기업 반열에 올랐던 나산그룹은 1998년 IMF 한파로 좌초했다. 이 과정에서 나산그룹 강남진출의 상징으로 평판이 났던 ‘샹제리제 빌딩’은 테헤란로 오피스빌딩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됐다.
▲ 샹제리제 빌딩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 1990년대 광고업계에서는 당시 유명브랜드인 ‘조이너스’와 ‘꼼빠니아’가 단연 화제였다. 어린아이들도 CF를 따라할 정도로 방송광고가 많이 노출됐다. 혜성처럼 등장한 나산그룹의 상징적 브랜드이기도 했다.
90년대를 풍미하고 지금은 사라진 나산그룹의 흔적이 강남의 테헤란로 중심에도 하나 남아 있다. 나산이 부동산에 진출하면서 지은 오피스텔 ‘샹제리제 빌딩’이 그 자취다.
나산종합건설, 나산유통 등을 포함해 총 1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며 재개순위 57위까지 순식간에 올랐던 나산그룹은 IMF 한파가 불어 닥친 지난 1998년 최종 부도처리 되고 말았다.
이후 안병균 나산그룹 회장은 지난 2004년 자금횡령,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08년 나산그룹의 모기업이면서 법정관리 중이던 ‘(주)나산’이 ‘세아상역(주)’에 3504억원에 매각되면서 회사명이 ‘인디에프(주)’로 변경돼 현재는 상장기업에 올라 있다.
이 같은 부침이 있기 전인 지난 1990년 준공된 ‘샹제리제 빌딩’은 테헤란로의 오피스텔 붐을 일으키는데 역할을 했다.
준공 후 1년 뒤인 1991년 분양된 이 빌딩은 토지등기부등본상 토지 소유권자가 안 회장으로 돼 있으나 이미 분양(토지지분 근저당 설정방식)을 마쳤기 때문에 토지 이용 권한은 오피스텔 소유주들이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과거 안 회장이 소유했던 오피스텔 일부 지분은 지난 1998년 나산그룹이 부도처리 되며 법원 경매로 넘어간 것이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됐다.
20년만의 급속성장, 몰락도 한 순간
나산그룹의 모기업인 (주)나산은 지난 1980년 안병균 회장이 의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 나산그룹의 안병균 회장은 90년대 초 소득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보다 소득순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자료=국세청 >
안 회장은 나산 설립 후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했다. 이어 유통, 건설 부문에 진출하며 점차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IMF 금융위기를 맞은 나산그룹은 무리한 계열사 확장과 부채증가로 자금난에 빠졌다. 나산은 은행 여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계열사 감축 등 자구책을 모색하지만 탈출이 쉽지 않았다.
나산은 1998년 1월 은행대출금 116억원을 막지 못해 주력계열사인 (주)나산, 나산건설 등 총 4개사가 끝내 부도처리 됐다. 이에 따라 이들 4개사를 포함한 총 5개사를 대상으로 법원에 화의신청을 한다.
그룹회장, 국민의 여론 심판에 올라
나산그룹의 시련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0년에는 부도 직전에 안 회장에 의해 은닉한 재산이 한국예금보험공사에 적발됐고, 2001년부터는 공적자금 투입 부실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 안 회장은 29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횡령 및 배임혐의가 포착돼 2004년 4월 서울중앙지법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으나 같은 해 7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이 과정에서 안 회장은 29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횡령 및 배임혐의가 포착돼 2004년 4월 서울중앙지법의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났으나 같은 해 7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안 회장의 혐의에 대해 국민들은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 회장의 도덕적 자질을 문제 삼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안 회장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초역세권에 위치한 1750억원 가치 빌딩
강남구 대치동 889-5, 6, 7, 8, 9, 10, 21, 22, 23, 24 등 총 10필지 위에 지어진 ‘샹제리제 빌딩’은 토지면적이 2312.6㎡(약 700평)로 테헤란로의 다른 빌딩들에 비하면 비교적 대지넓이가 크다.
▲ 샹제리제 빌딩은 총 350여 세대의 대규모 오피스텔 빌딩이다. 테헤란로 방향에서 보이는 지하 6층, 지상 20층의 A동과 그 뒤편에 위치한 지하 8층, 지상 5층의 B동으로 구성됐다.
▲ 샹제리제 빌딩 A동 전경(위) 및 B동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 빌딩은 총 350여 세대의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건물 형태는 테헤란로 방향에서 보이는 지하 6층, 지상 20층의 A동과 그 뒤편에 위치한 지하 8층, 지상 5층의 B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A동의 지하 1층과 2층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인근 지역 최고의 입지적 장점을 보유한 빌딩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에 따르면 이곳은 평당 매매가 2억5000만원 가량의 시세를 보여 빌딩의 총 가치는 1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임대시세는 평당 보증금 400만원에 월세 35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샹제리제 빌딩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빌딩 임대시세는 평당 보증금 400만원에 월세 35만원 선이며, 규모가 크고 세대수와 평수가 다양해 임대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빌딩의 한 관계자는 “이 빌딩은 선릉역의 랜드마크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빌딩이다”며 “근처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나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 빌딩을 모르면 이상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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