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이라크 총선거에 사용된 한국산 전자개표기의 개표결과에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이라크정부가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수(手) 개표 결과, 한국산 전자개표기 개표 결과와 최대 1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라크 영어신문 바그다드포스트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르크멘 전선 선거관리위원 아마드 람지 쿠 페로 (Ahmad Ramzi Cuperlo)는 키르쿠크 주 다쿠크(Daqouq)시의 한 투표소(가말 압델 나세르 학교)에서 진행된 수 작업 재검표 결과 투르크멘 전선은 738표를 얻어, 전자개표에서 얻은 145표에 비해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아랍계 동맹군은 전자개표에서 46표를 얻었지만, 이번 수 작업 재검표 결과 239표로 나타났다.
반면, 쿠르크애국동맹은 전자개표에서 1363표를 획득한 반면 수 작업 재검표에서 115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무려 12배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3일부터 부정선거 혐의가 짙은 키르쿠크 지역 522개 투표함 중 24 투표함을 대상으로 수 작업 재검표가 시작됐으며, 재검표 초반부터 전자개표와 수 개표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등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투르크멘 전선은 지난 4일 “24개의 투표함을 수 작업으로 재검표한 결과 전자개표기에 의한 결과와 실제 결과가 50 %의 차이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난 5월 총선에서 특정 정당들을 위한 조작과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고 밝혔었다.
수 작업 재검표 결과가 진행 될수록 전자개표와 수 개표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향후 이라크 정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한국산 전자개표기 도입 및 조작방법에 대한 의혹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5월 12일 32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라크 총선에 사용된 전자개표기는 한국의 선거용 기기 전문 업체인 미루시스템이 지난해 4월 이라크 선관위와 113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고 설치한 것으로, 총 5만9800대다.
선거 이전부터 이라크 정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자개표기가 부정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전자개표 중단과 수 개표 실시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이라크 의회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재외국민 투표 결과와 국내분쟁으로 소개된 이주자들의 전자개표 결과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6월 6일(현지시간) 부정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라크 선관위원들을 출국금지 시킨데 이어 이라크 사법부 판사들에게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 관리를 위임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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