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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국내 제약사 건기식 시장 진출
고질적 규제에 지친 제약업계, 블루오션 ‘건기식’ 진출 잰걸음
진입문턱 낮고 재구매율 높아 시장규모 빠르게 성장
종근당건강, 유산군제품 ‘락토핏’ 인기에 매출 껑충
“관련 매출확대 핵심은 제품차별화·유통채널 확보”
이한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09 14:45:44
▲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0 건강기능식품 시장 및 소비자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건기식 시장은 전년 대비(4조6699억 원) 6.6% 성장한 4조9805억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 사태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 결과다. 건기식의 경우 진입 문턱이 낮은데다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0 건강기능식품 시장 및 소비자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건기식 시장은 전년 대비(4조6699억 원) 6.6% 성장한 4조9805억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 이슈에 따른 시장 확대에 기인한 결과다.
 
특히 제주를 제외한 전국 5000가구를 선정해 2016년~2020년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0가구 중 79가구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건기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기식 섭취가 대중화됐음을 방증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면역기능 강화 움직임이 일면서 건기식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먹는 사람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 없는 건기식, 제약업계 블루오션 각광
 
식약처에 따르면 수입건강기능식품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21.4%씩 증가해 국내 건기식 시장의 3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식품통합시스템으로 신고된 건기식을 분석한 결과 상위품목은 △복합영양소 제품 △프락토올리고당 △EPA·DHA 함유 유지 △영양소·기능성 복합제품 △단백질 제품 등 5개 품목이다. 전체 수입량의 약 5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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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포함된 복합영양소 제품으로 2020년 3509톤이 수입됐다. 전체 수입량의 17.7%에 달하는 양이다. 영양소·기능성 성분이 복합된 제품도 1648톤 수입됐다. 건기식 수요는 단일 성분에서 복합 성분 제품으로 점차 선호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원료별 시장 규모는 △홍삼 1조4332억 △프로바이오틱스 8856억 △종합비타민 4295억 △단일비타민 2553억 △EPA·DHA 함유 유지 2081억 △체지방감소제품 1481억 △마리골드꽃추출물 1285억 △당귀추출물 1039억 △단백질보충제 822억 △프로폴리스 632억 △밀크씨슬추출물 391억 등이었다.
 
▲ 식약처에 따르면 수입건강기능식품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21.4%씩 증가해 국내 건기식 시장의 3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기식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자 국내 제약사들도 관련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종근당이다. 증권가에선 종근당홀딩스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 ‘종근당건강’ 건기식 성장이 종근당홀딩스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반기 누적 매출액 2329억원 가운데 1265억 원이 유산균 매출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락토핏 매출은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프로메가(오메가3), 아이커(아이 키성장), 아이클리어(눈건강) 제품도 분기별 성장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안정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꾸준히 소비가 늘면서 관련 매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바렉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현재 36개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업체 최다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100개의 개별인정형 원료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이처럼 허가권을 확보해 성분 독점은 챙기고 동시에 직접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R&D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면역력, 셀프 메디케이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도 성장했다”며 “노바렉스는 현재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2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신공장은 3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6월부터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휴온스의 건기식 부문 성장세도 돋보인다. 휴온스는 전문의약품(ETC비중 46.3%), 뷰티·웰빙(비중 30.3%), 수탁(비중 13.5%)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로 건기식을 담당하는 휴온스내츄럴(지분 60%)과 홍삼을 담당하는 휴온스네이처(지분 73.1%) 등을 두고 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기식 자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38억, 영업이익 26억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동기간 뷰티·웰빙 사업 중 건기식 매출액은 157억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건기식 성장과 갱년기 여성에 특화된 엘루비(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 출시에 따른 효과다”고 밝혔다.
 
날로 심화되는 약가규제 압박에 국내 제약사 진입장벽 낮은 건기식 시장 진출 가속화
 
▲ 제약사들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제네릭 약가’와 ‘건보 약가’ 일괄 인하 등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규제에 국내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숨통을 트일 시장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국내 제약사들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건기식은 질병 예방이나 치료가 목적이 아닌 다양한 이유로 구매하는 심리가 적용되는데다 재구매율도 높아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건기식 중 선물수요가 높은 홍삼 판매가 주춤했던 반면 개인 면역력 향상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판매는 19.4%, 단백질보충제 29%, 콜라겐 28.6% 각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날로 심화되는 정부의 약가 규제도 제약사들의 건기식 시장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제네릭의약품 차등약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생동 1+3 제한 규제법도 발의된 상태다.
 
아울러 해외의약품집을 근거로 허가되는 약물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기허가 된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는 임상재평가를 진행하고 그 근거를 확보하는 경우에만 허가를 연장토록 할 방침이다.
 
취지는 타당하지만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재평가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한 상위 제약업체들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겠지만 반대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약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 매출 증대와 함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의약’ 분야에만 집중할 수 없고 파이프라인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판단이다. 그 중에서도 건기식 시장은 건강을 지킨다는 제약기업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보유 기술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건기식 시장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통처 확보와 제품의 차별성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이 호황인 것은 확실하지만 기존에 유통되던 건기식과 차별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제약사가 갖고 있는 보유기술과 접목해 주목할 만한 건기식 상품화와 유통채널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한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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