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경기도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단지 주변의 주요 주거지역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비규제지역 등으로 번지면서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을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은 9월 둘째 주 0.18%를 기록해 서울(0.16%)을 처음 앞섰다. 이후 8주 연속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11월 첫째 주에는 서울 상승률이 0.07%로 낮아진 반면 경기는 0.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간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에도 서울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가 0.6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군포시가 0.57%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곳 모두 경기 지역이었다.
민간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KB부동산 주간 동향을 보면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6%를 기록한 뒤 11월 첫째 주 0.22%까지 오르며 4주 연속 서울 상승률을 상회했다.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 동력이 약해진 모습이다. 강남·서초구는 13주 연속, 송파구는 9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서울 전체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기존 인기 지역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화성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 용인 기흥구 등 반도체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역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뎠던 비규제지역에서도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전국에서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비규제지역인 경기 군포시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군포시는 10월 첫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2.24% 올랐다. 군포시 산본동 'e편한세상금정역에코센트럴' 전용면적 59㎡는 올해 초 6억 원대 초중반에 거래됐지만, 이달 6일에는 20층 매물이 8억3500만 원에 계약됐다.
같은 기간 화성시 병점구는 2.06%, 부천시 원미구는 1.73% 상승해 전국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에 들었다. 규제지역인 의왕시도 1.96%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던 지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오산시는 11월 첫째 주 상승률이 0.30%로 확대됐다. 장기간 약세를 보였던 파주시에서도 최근 하락·보합·상승 거래가 함께 나타나는 등 가격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경기 남부의 가격 상승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배경에는 주거 수요의 이동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단지 주변의 선호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 계약이 끝난 세입자나 자금 여력이 제한된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대출·세제 관련 불확실성도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