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학교가 고양이 보호·분양센터와 천문과학관, 꿀벌 체험장, 인공지능(AI)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학생이 떠난 자리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찾는 새로운 공간을 조성한 폐교 활용 사례들이 정부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올해 처음 개최한 ‘2026년 폐교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폐교 활용 사례 62건 가운데 최종 7건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경남 통영 한산초 용호분교를 활용한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받았다. 주민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교육지원청과 지방정부, 민간·전문기관이 협력해 폐교를 동물보호와 생태교육, 관광 공간으로 바꿨다.
센터는 고양이 보호·치료·입양을 지원하고 섬 생태계 보전 활동도 진행한다. 동물보호를 넘어 주민 교류와 방문객 유입을 이끌 지역 거점으로 활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폐교 활용이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 공진초·공진중 부지에는 특수학교와 도서관, 에코스쿨 등 교육·문화 공간 3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북 임실 관촌동초는 주변 하천과 숲을 연계한 생태교육 거점 ‘임실생태누리’로 운영되고 있다.
전북 부안 대수초에는 교내 닥나무를 활용한 한지체험관 ‘콩닥콩닥’이 들어섰다. 한지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자체 활용 사례로는 인천 강화 강후초를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관을 갖춘 강화천문과학관으로 탈바꿈시킨 사업이 선정됐다. 충북 괴산 보광초 화곡분교는 양봉산업과 관광 체험을 결합한 ‘괴산 꿀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충북 단양 단양초 금곡분교에는 지역 설화와 뉴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팝스월드 다자구할미네’가 조성됐다. 폐교를 디지털 콘텐츠 기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사례다.
이번 대회에는 총 62건이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노력도와 독창성, 협력성, 효과성, 확산 가능성을 평가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10개 사례에는 온라인 국민심사를 진행했고, 발표심사에서는 현장 공무원 투표도 반영했다.
국무총리상 수상 사례에는 1억 원, 장관상 수상 사례에는 각각 4000만 원을 지원한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우수사례를 사례집과 성과공유회 등을 통해 알리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국무총리상 수상 사례에는 1억원, 장관상 수상 사례에는 각각 4000만원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해 통합돌봄과 주민공동시설도 폐교 활용 특례 대상에 포함했다.
행정안전부 김민재 차관은 “폐교는 단순한 유휴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재산”이라며 “우수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돼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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