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과 중국의 전통 의상이 혼용돼 판매되면서 한복이 한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문화 왜곡 시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유통가의 허술한 상품 관리가 자칫 잘못된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가 8일 쿠팡과 네이버스토어, 11번가, G마켓 등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 확인한 결과 일부 게시물에서 한복과 한푸가 같은 의상인 것처럼 함께 표기되어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 의류를 들여오는 구매대행과 재판매 업자가 온라인 검색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명에 두 단어를 무분별하게 조합해 등록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실제로 쿠팡 등에서는 한푸 제품 설명에 ‘개량한복’이나 ‘생활한복’ 같은 키워드가 무단으로 결합되어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가 중국풍 의상을 한국 소비자에게 더 쉽게 팔기 위해 편의상 단어를 남발하고 있지만 플랫폼 측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부재해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판매자의 상업적 편의를 넘어선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SNS)를 통해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중국 측 억지 주장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중국풍 옷을 판매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면서 “한복과 한푸는 엄연히 다른 옷이기에 명확히 구분해서 판매하자는 취지이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 시도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다. 과거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 한 동북공정에 이어 최근에는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의 일부로 포장하는 시도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바이두 백과사전이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왜곡하고 중국 인플루언서가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영상을 촬영해 논란을 빚었다.
두 의상은 사전적 정의는 물론 구조와 제작법에서도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한복(韓服)은 한국(韓)의 고유 의복으로 상의(저고리)와 하의(치마나 바지)가 분리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반면 한푸(漢服)는 중국 한족(漢)의 전통 복식으로 옷을 몸 전체에 둘러 묶는 일체형 구조가 많다. 중국어 발음을 한글 표기로 바꿀 경우 두 단어가 한복으로 읽히지만 양식과 유래는 엄연히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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