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최고는 옛말…PH129 115억 팔려 올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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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 7년 연속 전국 최고가 기록 ‘PH129’에 뺏겨
파르크 한남, 100억에 거래돼 한강 이북 지역 최고가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23 12:29:05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아파트가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으로 했다. 7년 연속 전국 최고 매매가 기록을 자랑하던 ‘한남더힐’을 밀어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면적 273.96㎡(83평)로 올해 3월 4일 115억 원(14층)에 두 가구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청담동 옛 엘루이호텔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0층, 29가구, 1개 동 규모로 지어진 최고급 아파트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고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사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은 지난달 7일 100억 원에 거래됐다.

한강 이북지역에서는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 한남’은 전용면적 268.67㎡(81.2평)가 100억 원(3층)에 팔리며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장학건설이 지난해 6월 완공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6층, 17가구 규모다.

7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높은 매매가를 자랑하던 한남더힐은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PH129와 파르크 한남에 밀려 올해 매매가 1위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남더힐의 역대 최고가는 2019년 84억 원(전용 244.749㎡)이다.

초고가 아파트의 집값 갱신이 계속해서 이뤄지며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 가격 월간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상위 20% 내 평균 아파트값은 21억6036만 원까지 뛰었다. 상위 아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저가 아파트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4.05)은 지난해 11월(4.04) 이후 가장 낮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위 아파트의 가격도 치솟고 중저가 아파트 가격도 치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30 세대의 ‘영끌’과 ‘빚투’로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의 상향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상위 부유층들이 사는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근접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자산 양극화와 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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