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6º
미세먼지 좋음
강릉 15.2º
미세먼지 보통
)
금융전문가들이 올해 우리 경제가 당면할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코로나 장기화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경향을 강화시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내수경기 회복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험요인으로 인플레이션 가속화,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등 뽑아
5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전망하고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은보 금감원장과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보험연구원, 삼성글로벌리서치, 현대경제연구원, LG경영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올해 국내외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감독당국의 선제적 대응노력을 강조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이 올해 호황 국면을 유지하겠으나 성장세와 수익성은 다소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업은 금리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 확대로 전체 이익을 늘릴 수 있겠지만 중소법인·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처가 종료하면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증권사는 증시 유동성 감소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나 자산운용회사는 ESG 펀드 출시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며 서민금융에 대해선 “대출 비교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금융회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조정 이후 실물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의 빠른 긴축 가능성,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글로벌 교역 정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주요 위험요인이다”며 “이러한 요인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경향을 키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 기반이 약화되고 있어 신성장동력 확보, 공정경쟁 환경 조성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판분리 확산으로 보험모집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해 수수료 체계 개편 등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는 영업행위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공백 해소를 위해 업권·채널별 영업 규제 방식에서 기능별 영업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건의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상공인 등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저거 금융정책을 제언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력 약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음식·숙박업 등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자영업자의 경우 상환유예 종료하더라도 분할 상환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은 신흥국 금융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잠재 리스크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외부 위험요인으로 미 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움직임, 부동산 경기 급락에 따른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국내 주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급증한 가계부채가 중대한 위협요인이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상환부담이 가중될 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을 경감시킬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은보 “가계대출 증가세 코로나 이전수준 관리”
 |
|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정은보 금감원장은 부동산 잠재리스크와 관련해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된 금액)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488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말(2067조원)과 비교해 20.4%나 급증한 규모다.
정 원장은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구조화 및 유동화 과정 등을 거치며 부동산금융 형태도 복잡해졌다”며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정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기에 단기 금융시장 리스크도 관리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MMF(머니마켓펀드), RP(환매조건부채권), CP(기업어음) 등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원장은 “이럴 경우 특히 단기자금시장 의존도가 높은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단기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금융회사의 유동성 영향, 업권간 전이 가능성 등을 폭넓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리 방향에 대해서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등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관행’을 정착해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가 경제 제약요인으로 확대하지 않도록 가계대출 증가세를 코로나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할 계획이다”면서도 “다만 서민·취약계층의 실수요대출에 대해서는 충분한 한도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영업환경이 열악해진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개인사업자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장기화로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활동사업자(월간 카드매출 5만원 이상) 수는 182만개로 작년 3월 말(196만개)와 비교해 6.8% 감소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 원장은 “금융회사는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하고 정부와 금융당국은 취약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가동 중인 프리워크아웃, 채무재조정 제도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매출회복 지원을 위해 은행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