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를 유지하는 등 원화 저평가 흐름은 여전한 상황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원 내린 1424.1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작년 12월6일(1419.2원)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정책이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를 키웠고 달러 표시 자산의 신뢰를 낮추면서 달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작년 10월 초 100대에서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13일에는 110.16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로 전환한 이래 11일에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주간 거래 마감 무렵에도 99.404 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가 가장 고점을 찍은 1월13일(한국 종가 109.870)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10.53% 평가 절하됐다.
그럼에도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 하락분만큼 오르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1월13일 1470.8원에서 전날 1424.1원까지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10% 이상 떨어졌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28% 오르는 데 그친 셈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원화 저평가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유로화는(11.56%)와 일본 엔화(10.50%)는 달러 대비 10% 이상 절상됐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된 중국은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65% 상승했다.
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로는 미·중 관세 갈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미·중 간 관세 갈등은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 특히 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둔화 우려·내수 및 투자 부진 등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부분도 원화 가치를 억누르고 있다.
이에 17일 기준금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진작을 위해선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원화 저평가 흐름도 여전해 외환시장 안정도 살펴야 한다는 고민이 깊다.
여기에 최근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67.6원까지 벌어졌다. 작년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로 연장된 이래 최대 폭이었다.
현재 금융시장 컨센선스는 환율 불안 등을 근거로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