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길 오른 이재용… 반도체 핵심 장비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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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아인트호벤 ASML 본사 방문… 극자외선 노광장비 수급 논의
M&A 논의 가능성 제기… 네덜란드 NXP·독일 인피니온·영국 ARM 등 물망
이재용 부회장 경영 행보 재개… 재계, 이 부회장 사면 요구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06 18:26:57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스카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반도체 핵심장비 확보 및 M&A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 리스크 등으로 한동안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서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을 방문한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제2 반도체 신화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출장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해 EUV 노광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ASML은 48대의 EUV를 생산했으며 삼성전자는 15대를 확보했다. 올해에는 51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삼성전자가 확보한 장비는 18대로 알려졌다. 지난해 TSMC는 20대를 확보했으며 올해에는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향후 반도체 기술 개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수를 시도한바 있다. 양사가 생각하는 인수 금액에 차이가 있어 인수가 무산됐지만 이번 네덜란드 방문을 통해 M&A를 재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더해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인피니온과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에 대해서도 M&A를 논의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말 중동 방문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 일정 등으로 경영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직접 안내하고 지난달 30일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는 등 공식 석상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반도체 사업을 살리기 위해 총수가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서며 삼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세계시장에서 활발히 뛸 수 있어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의 사면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또한 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관계사 최고경영진 간담회 참석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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