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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의 아침 동화
꽃이 되고 싶은 미미 <76> 바다로
최문형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6-21 08:50:24
 
  
어서들 오세요. 지금 우리 왕국에 경사가 났지요. 그런데 얼굴들이 왜 그리 어두워요?” 여왕이 말했다. 세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왕님,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른 문제라니? 무슨?” “진딧물은 아카시아를 해치는 곤충입니다. 진딧물 때문에 아카시아가 숨도 못 쉬고 죽어간다고 합니다. 백년의 동물 미미가 아카시아의 사정을 듣고는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빅이 설명했다.
 
저런!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니 다른 문제가 생겼군요. 이를 어찌해야 좋은가?” 여왕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렇다고 우리 부족을 굶겨 죽일 수도 없고 아카시아가 죽으면 우리가 살 곳이 없고.” 여왕이 말했다. “제가 미미를 만나 문제를 해결해 보겠습니다.” 세로가 말했다. 그들은 여왕에게서 물러나 미미에게로 왔다.
 
내가 아카시아와 이야기해 볼 게요. 아카시아가 먹을 것을 마련해 주면 진딧물이 없어도 새턴 부족이 살아갈 수 있겠지요?” 미미가 세로에게 제안했다. 아카시아 입장에서는 진딧물에게 수액을 다 빼앗겨 말라 죽는 것보다 부지런히 새턴 부족의 먹을 것을 생산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미미, 내가 너무 게을렀던 것 같아. 신의도 없었고. 새턴이 진딧물만 없애준다면 이제 내가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해. 네가 새턴의 여왕에게 말을 잘해 주었으면 해. 여기 있어달라고!” 아카시아가 진심으로 말했다.
 
여왕은 모든 개미에게 진딧물을 쫓아내도록 명령했다. 새턴 부족은 아무 미련 없이 진딧물들을 몰아냈고 아카시아는 약속대로 새턴 부족에게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새턴 부족은 이제 예전처럼 평화로웠고 아카시아 또한 모든 적들로부터 보호되었다.
 
외무대신 세로는 미미와 빅, 이호에게 여왕의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미미가 아카시아를 올려다 보니 모든 게 좋았다. 아카시아를 뒤덮었던 진딧물들이 모두 사라져 이제 아카시아는 생생한 초록을 다시금 자랑했다. 뿔 속에서 나와 분주히 움직이는 새턴의 모습도 건강하게 보였다.
 
그들은 정성을 다해 배웅하는 세로와 헤어져 그곳을 떠났다. “이제 어디로 갈 거야, 미미?” 파랑새 블루가 물었다. “새턴 부족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요정님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아몬드숲을 떠났어. 어때? 빅은? 잠깐 들르지 않을래?” “좋아, 미미. 이호는 어때?”
 
나도 아몬드숲이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되었네.” 이호가 흔쾌히 대답했다. “그러자. 그런데 여기서 아몬드숲으로 가는 길에 푸른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데 어때?” 블루가 제안했다. “바다라고? 야호! 바다는 얘기만 들었지 한 번도 보지 못했어.” 미미가 환호했다.
 
빅은 가끔 바다 구경을 시켜줬는데 우리 백년의 동물한테도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서.” 블루가 싱긋 웃었다. 블루는 날개를 펄럭이며 숲을 벗어나 바다로 향했다. 멀리 푸른 물결이 출렁거리는 게 보였다. 숲에서 나는 냄새와는 전혀 다른, 바다 냄새가 미미를 흥분시켰다.
 
조금만 더 가면 바다를 볼 수 있어, 미미.” 블루가 말했다. 블루의 말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들은 바다 위에 있었다. 블루 곁으로 갈매기 몇 마리가 날아갔다. 그들은 작은 동물들을 옹기종기 태운 블루의 모습이 신기한 듯 서로 눈짓을 교환하며 날아갔다.
 
미미는 눈을 감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꼈다. 눈을 떠보니 바다가 끝나는 곳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물고기 떼가 모여서 자맥질을 하며 아무덴가로 가고 있었다. 바다는 끝이 없고 검푸른 물결 속은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 최문형 / 그림: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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