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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49>] - 중소형주 주가 상승세
금리 인상 둔화 기대감에 꿈틀대는 중소형株
증시 부진에도 코스피 소형주·중형주 6% 치솟아… 시장평균 대비 4%p ↑
외국인, 3개월 만에 코스닥 2000억 순매수… 엔터·레저株 적극 사들여
非중국서 경쟁력 키우는 중소 화장품주 주목… 한한령 해제, 콘텐츠株에 긍정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0 00:07:00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개월(11월4일~12월6일)간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6.26% 올랐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 상승률도 5.57%로 높았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75% 오른 것과 비교해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금리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소외된 중소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팔자행진’을 달렸던 외국인들이 중소형주를 순매수하면서 한 달 새 주가는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중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화장품 및 콘텐츠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중국의 정치·사회적 변동에 주가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주 2% 오를 때 중소형주 6% 올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개월(11월4일~12월6일)간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6.26% 올랐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 상승률도 5.57%로 높았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75% 오른 것과 비교해 두 배를 넘은 수준이다. 중소형주는 증시에서 기업의 납입자본금의 규모를 기준으로 나눴을 때 그 규모가 작은 주식을 일컫는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를 대형주, 101위부터 300위까지를 중형주, 나머지 종목을 소형주로 분류한다.
 
중소형주 지수가 상승폭을 키웠던 것과 달리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1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50 및 100 지수도 모두 2%대 수준이었다.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했다. 한 달간 코스닥 지수가 3.65% 오를 때 코스닥 소형주 및 중형주 지수는 각각 5.11%, 4.38% 치솟았다. 반면 대형주 지수는 2.62%로 평균치보다 낮았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으로 보폭을 줄인 상태다. 금리 인상이 멈추면 시장에서는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 중소형주는 대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신사업 등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성장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금리 상승세는 꺾일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 회의에 올 수 있다”며 13~14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점은 호재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중소형주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코스닥 순매수 금액 2095억 원을 기록하면서 9월(-3918억 원)·10월(-2577억 원) 매도 공세를 끝내고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특히 엔터·레저 관련 업종을 담았다. 에스엠(915억 원), JYP Ent.(710억 원), 파라다이스(603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SK하이닉스(-3319억 원), POSCO홀딩스(-3011억 원) 등 코스피 대형주는 대거 팔아치웠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가 이끈 반등세는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고 코스피 대형주는 10월 저점 대비 반등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면서 “업종별 반등도 ‘짧고 강하게’ 일어나면서 상승세는 대형주, 코스닥과 중소형주, 모멘텀·과대낙폭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현재 장세는 2019년 1~3월 ‘약세장 가운데 랠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반등을 이끌고 나서 코스닥의 상대강도가 개선됐다”며 “시차를 두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닥 랠리는 코스피보다 나중에 끝났다. 이러한 수급 양상이 이어진다면 코스닥의 상대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소형주를 담고 있는 ETF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KODEX 200 중소형’은 최근 한 달간 5.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SEF Fn중소형’(7.33%), ‘KB STAR 중소형고배당’(6.02%), ‘마이다스 KoreaStock중소형액티브’(4.27%) 등도 코스피 수익률(2.75%)을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반면 ‘TIGER 코스피대형주’(1.80%), ‘KODEX 코스피대형주’(1.60%) 등 대형주만 편입한 상품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탈중국’에 기대감 커지는 중소형 화장품주
 
중소형주 중에서 기대를 모으는 업종은 화장품이다. 화장품 중소형 업체들을 통해 ‘비(非) 중국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업종의 주가 변동성과 별개로 ‘탈중국’은 화장품 산업의 확고한 중장기 지향점”이라며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중소형 업체들에게서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증권업계는 중소형 화장품 및 콘텐츠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베이징의 코로나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왼쪽)과 지난달 1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이미 작년부터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태다. 국내 화장품 업체의 주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했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최근 몇 년간 플랫폼 규제, 공동부유 등 비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된 데다 무엇보다 한국 브랜드의 추세적 점유율 하락이라는 본원적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 화장품업체의 중국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 내년 기준으로도 LG생활건강 60%, 아모레퍼시픽 36%, 코스맥스 38% 수준이다. 이들은 중국 내 사업을 10년간 확대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정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차별적인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 중국 지역에서 발빠르게 적응하며 호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중소형 기업들에게서 바텀업(Bottom-up) 모멘텀을 찾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심 종목으로 씨앤씨인터내셔널과 펌텍코리아를 꼽았다. 양사 모두 북미 매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보했고 독자적인 제품 카테고리 개발 능력도 보유한 상태다.
 
중국 관련 이슈가 중소형주에 늘 악재는 아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 해제’가 대표적인 예다. 콘텐츠 업체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지수’는 한 달간(11월4일~12월6일) 9.34% 올랐다. 주요 콘텐츠 종목인 위지윅스튜디오(시총 8232억 원, 6일 기준), 콘텐트리중앙(5663억 원), CJ CGV(8851억 원), 자이언트스텝(5070억 원) 등의 시총 규모는 1조 원 미만으로 작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5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6년 만에 한국 영화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재개한다고 언급했다. 회담 당시 시진핑 주석은 “인적문화교류 중단이 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며 “중국은 한·중 문화 인적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한국과 다양한 문화·인적 행사를 개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는 OTT 서비스 재개를 계기로 한한령 해제가 본격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으로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산업 대비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한한령 기간 동안 제작한 작품 판매로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신작 드라마는 중국 판매로 리쿱율(투자 대금 회수율)이 30~40%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OTT 및 캡티브(종속) 채널의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중국 판매가 가능해지면 콘텐츠 제작사는 판매처 다양화 효과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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