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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나는 간첩이다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3-28 08:28:06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2021619일 경기도 성남시 주민교회에서 이재명 지지모임인 촛불백년 경기 이사람출범식이 열렸다. 이재명이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수배령을 피해 주민교회 지하 골방에 숨어 지낸 인연 때문이다
 
1992년 간첩 황성준은 소련공산당에 입당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 경제학부 박사 과정에 입학한다. 그 와중에 조선일보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6년간 활동한다. 그러나 사실 도피였다.
황성준은 서울대82학번으로 ML(막스-레닌주의)에 심취해 여명그룹을 결성하고, 노동 현장에 파고들어 여명이란 잡지를 창간해 사회주의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그러나 대학가 운동권은 북한 김일성을 추종하는 386주사파들이 장악한 상태여서 여명그룹과 ML파의 입지는 미미했다.
 
그런데 1990년대 초 전(前) 민주노동당 주대환 의장은 지하에서 활동하던 여명그룹·삼민그룹·노동그룹을 통합해 한국노동당을 창당한다. 그러자 노태우정부는 이를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주대환 등 핵심 간부 4명을 구속하고 만다. 그래서 당시 소련에 머물던 간첩 황성준은 입국을 포기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조교수로 도피한 것이다.
 
2006112일 사상적 전향을 한 386주사파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간첩 황성준과 전대협 연대사업국장 출신 이동호, 전 반미청년회 조직원 강길모 프리존 대표였다이들은 고백했다.간첩은 북한과 소련의 지령을 받아 이를 수행한다. 1980~90년대 학생 운동했던 우리들은 그런 의미에서 다 간첩이다.” “이들 386들이 대한민국 정부·청와대·국회·시민단체·언론·예술단체에 안 들어간 곳이 없다.” 기자회견장엔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과거 민혁당·중부지역당·일심회·왕재산 등 1980년대 주사파·간첩조직들의 대부분은 명문대 출신들이었다. 민혁당 사건의 경우 서울법대생 김영환을 포섭하는 과정에서 잠수정·난수표·공작금 40만 달러 등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비용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과거 포섭 대상이 서울 명문대 출신인 메이저 캠 위주였다면, 최근엔 지방 대학 마이너 캠 출신을 무차별적으로 포섭한다. 공통점은 마이너 캠 학생들 중 민주노총이나 진보당·좌파단체에서 꾸준히 활동한 자들을 포섭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주연 한 명보다 조연 수십 명을 선택한 것이다.
 
과거 지하당은 정간은폐(정예 간부 은폐)’라고 해서 정예 간부는 활동을 멈추고 위장할 직장을 구해 철저히 외곽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간첩들은 소규모 캠페인·기자회견·1인시위 등으로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오픈한다. 한마디로 북한이 쉽게 포섭하고 쉽게 쓰고 버리는 소조형조직으로 변화된 것이다. 간첩은 이제 저비용·다효율·일회용으로 언제든 씹다 버릴 껌딱지로 폭넓게 진화했다.
 
최근 간첩조직이 발각됐다. 민주노총 간부들과 창원의 민중자주통일전위·자주통일충북동지회·제주의 ㅎㄱㅎ(한길회) 등이다. 민주노총 원년멤버 중앙파·온건 NLPDR  ‘국민파·강성PD 현장파3파가 각축전을 벌이는 민주노총은 일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우산이라 포장하지만 실상은 다른 노동자들의 등골을 빼먹는 조폭 조직에 가깝다.
 
19881873건의 집회를 시작으로 1997년 복수노조 금지 조항이 폐지되면서 민주노총은 합법단체가 되었고, 기업별 산하조직을 산별조직으로 전환시켜 급속히 세를 불렸다.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학비노조’ ‘마트노조’ ‘특성화고 졸업생노조’ ‘택배노조등도 결성했다. 화룡점정은200911만 명에 달하는 전국통합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사건이다. 전국공무원노조·민주공무원노조·법원공무원노조가 그것이다.
 
2013년 경향신문 사옥에 경찰 66개 중대 4000명이 출동했다.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가 민주노총 본부에 숨어 있다는 제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옥상까지 수색했지만 지도부는 없었다. 그들은 이미 종로 조계사와 여의도 민주당사로 피신한 뒤였다. 같은 해 통진당 내란음모사건으로 이석기가 구속되자 그가 이끌던 경기동부연합은 민주노총을 장악한다
 
NL(민족해방) 계열인 전국회의가 장악한 민주노총 핵심 세력이 바로 이들과 한통속이다. 이석기가 구속되자 한국외대 동문이었던 양경수는 비정규직 최초로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은2년간 민주노총에 456500만 원을 지원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거 경기동부연합과 정치공동체로 동고동락한 관계다.
 
1970년대 서울에 명동성당이 있었다면 성남에는 주민교회가 있다.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는 성남좌파의 정신적 지주로, 간첩 활동을 하다 투옥되었다. 그의 사위는 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으로, 딸 도래와의 결혼식 주례는 문익환 목사가 섰다.
 
올 1월 적발된 민주노총 간첩들의 목표는 사회 교란과 윤석열 정권 퇴진이다. 필자는 10여 년 전 간첩죄로 체포됐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을 포함해 7개의 죄목으로 조사를 받다 결국 유죄가 확정되었다. 간첩은 당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침투해 작업 중이다. 나 잡아 봐라! 나는 간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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