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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여야 선거 앞두고 악재 만난 여야
총선 1년 앞두고 與 ‘전광훈’ 野 ‘돈봉투’ 리스크… 여야 총력 대응
與, 당내 ‘전광훈 세력’ 축출나서… 김재원 처분 요구 목소리도 나와
野, 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귀국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수사 요청도
총선 1년 앞두고 늘어난 무당층… 여야 리스크 총력 대응 나서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22 00:07:35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총선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전광훈 리스크’에,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리스크’에 빠졌다.
 
양당 어디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늘어난 상황에서 양당 모두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與, 황당 발언 전광훈에 ‘거리두기’→ 흔적 지우는 등 ‘손절’로 대응 나서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극우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세력에 대해 자진탈당을 언급하며 전 목사에 대한 대대적인 손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정당 입당 추천인 란에 ‘전광훈’이라고 적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이중 당적 처벌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 향후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적은 신규 당원들에 대해서는 자격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18일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전 목사에 의해 당이 영향력을 받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고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것을 다시 국민께 밝히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당원 중 추천인을 전 목사로 기입한 사람은 총 981명이다. 이들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이중 당적 금지’를 안내하는 경고 문자를 발송하도록 중앙당 명의로 이날 각 시도당에 공문을 전달했다.
 
이중 당적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도 반하고 정당법 위반 행위로 처벌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당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이중 당적 여부를 확인해 출당 조치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의힘과 타 정당의 당원명부를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법상 문제가 있고 다른 정당이 당원명부를 내줄 리도 없기 때문이다.
 
유 대변인은 “단지 전 목사의 추천이라는 것만으로 출당 조치를 하는 것은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며 “다만 이중 당적이 적발되면 정당법상 형사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중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발적으로 탈당을 해주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광훈 세력’이 전 목사가 주장하는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대변인은 “객관적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981명이고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은 더 있을 수 있다”면서도 “확인된 자료로 비쳐봤을 때 과연 (전 목사의 주장대로) 몇만 명이나 몇 십만 명까지 가겠냐는 데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그간 전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선 긋기에 머물다가 당내 전 목사 세력에 대한 자진 탈당을 언급하는 등 다소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배경에는 전 목사가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주장하고 나선 기자회견에서 당을 향해 공천권 폐지 등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전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하고는 실제로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 선언과 함께 공천권 폐지 등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 목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고 “우리 당을 뭘로 알고 그렇게 얘기하는 지 모르겠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줬으면 좋겠다”며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 목사는 10일에도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 등의 발언을 내놔 국민의힘으로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삼가달라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에 당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 당이 전광훈 손절에 나섰다”며 “모든 당원에게 문자를 발송해 전광훈과의 완전한 손절을 알리고 이중 당적을 가진 분들이 스스로 정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처분을 통해 당내 전 목사 관련 이슈를 제대로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다면서 그를 영웅시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친윤계(친윤석열계) 인사는 “전 목사 논란이 시작된 게 김 최고위원 때문 아닌가”라며 “김 최고위원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가 없는 상황에서 전 목사를 절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野, 돈봉투 의혹에 “송영길 귀국해서 의혹 밝혀라”… 수사 기관에도 수사 요청
 
민주당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논란이 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사건에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귀국해서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서 번진 이번 민주당 전대 돈봉투 혹은 이 전 부총장이 받은 불법 정치자금이 2021년 민주당 전대 시기에 윤관석 민주당 의원으로 흘러갔고 이 돈이 다시 당시 전대에서 당권 주자로 나선 송 전 대표의 선거자금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의혹이다.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전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면서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지도부 뿐 아니라 의원총회에서도 송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는 당 지도부가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며 “오늘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모아서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이 같은 실책으로 인해 양당 어디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비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부터 13일까지 한국갤럽이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36%·국민의힘은 31%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국민의힘은 ‘전광훈 리스크’에 관련 인사와 당원까지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돈봉투 의혹’에 전 대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수사 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커져버린 무당층을 의식한 듯한 양당의 이 같은 총력 대응의 배경에는 내년 총선 전 부정적인 요소들을 일찍이 다 털어내버리자는 정치적 계산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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