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사와 유료 방송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협상이 갈등을 빚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쇼핑이 방송 송출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단을 검토하는 홈쇼핑 업체들도 있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출 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케이블·IPTV 등 유료 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해마다 지불하는 비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내달 말 이후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송출 중단이 현실화 하면 △서울(양천구·은평구)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의 방송 송출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0월1일 자정부터 서울 강남 지역에서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 유료방송 시청자들은 롯데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다.
CJ온스타일과 GS샵 역시 채널별 방송 매출과 수익성 등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유료 방송사업자들과 송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업계가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이유는 유료 방송 사업자간 송출 수수료 갈등 문제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전반은 올해 외형 성장이 멈추고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송출수수료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 업체 4개사(롯데·현대·CJ·GS)의 영업이익 총합은 12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5억 원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572억 원으로 약 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롯데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92.8% 감소한 20억 원에 그쳤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3% 감소한 8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TV홈쇼핑 업체가 유료 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3년 7개 TV홈쇼핑 사업자가 지급한 송출 수수료 규모는 9645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1조9065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TV홈쇼핑 업체들이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의 매출액 대비 비중도 28.3%에서 65.7%로 증가했다.
유료 방송사업자의 매출 중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커졌다. 2013년 전체 유료 방송사업자의 방송사업 매출 대비 홈쇼핑 매출은 28.4%였으나 지난해 33.5%까지 늘어났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TV홈쇼핑 사업자들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며 “TV시청률 하락에 모바일 등 이커머스 사업자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송출료 등의 비용 증가 부담도 날이 갈수록 커져 수익 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3월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했다. 방송채널 사용계약에 관한 원칙과 협의 절차를 강화하고 분쟁 발생 시 중재를 위한 ‘송출수수료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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