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비명계에 러브콜’… 민주·이준석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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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野 의원들 많이 알아… 불만 있는 분들 국힘에 오면 환영” ”
비명계선 즉각 거부 안 해… 홍익표 “매우 부적절 발언” 발끈
이준석 “내가 무슨 일하면 바로 뒤통수”… 신당 김빼기 논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3 18:42:10

▲ 인요한(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김대중 탄생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이동하는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컷의 사진에 담겼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비명계 영입’ 발언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비명계의 즉각적 거부반응이 없자 당장 경계 태세를 보였으며 신당 창당 시 비명계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인 위원장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인 위원장 발언을 두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인 위원장이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야당 국회의원들도 많이 알고 나는 그만큼 열려 있다”며 “민주당에서 불만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오면 환영한다. 목소리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비명계의 12월 탈당설이 무성한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급 활동을 하신 분이 상대 당에 ‘불만 있는 사람들 우리 당으로 오라’는 건 거의 정치공작적 발언”이라며 “여야 간에 최소한 지켜야 될 어떤 상식적 예의라는 게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비명계를 달래려는 듯 ‘공천학살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4년 전 시스템 공천을 확정지었다. 올해 4월에도 이개호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 팀장이 룰을 정했다”며 “그것(김은경 혁신안)이 현실화되지 않았는데 자꾸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제가 보기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12일 기자회견에서 “총선기획단에서 (김은경 혁신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혁신안’은 다선의원 용퇴가 핵심이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의혹의 김남국(초선), 노인폄하 논란의 양이원영(초선) 의원 등 전·현직 친명계 핵심은 놔둔 채 사실상 비명계만 쳐내려는 것 아니냐 의혹이 제기됐다. 비명계엔 이상민(5선)·이원욱(3선) 의원 등 중진이 상당수다.

정치권 일각에선 비명계의 국민의힘 합류 확률이 전혀 없진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민주당 출신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2021년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보수 정당 험지인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이 전 대표도 날 선 반응이다. 인 위원장의 비명계 영입론을 두고 험지로의 외연확장 외에 ‘이준석신당’ 힘 빼기 목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준석신당에 초 치는 것”, “이준석신당이 사람도 안 모이고 국민정서도 자꾸 멀어지는데 인 위원장이 한 수를 먼저 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분(인 위원장)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믿을 수 없다”며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한 다음날 바로 뒤통수치려 기다리고 있을 텐데 누가 그걸 믿냐”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총선 중책’을 제안한다 해도 자신의 입장은 마찬가지임을 분명히했다. 윤 대통령을 가리켜 “신뢰 없음의 대표적 장본인인 분인데 그분이 뭘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