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해 서울에서 개최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국내 종북좌파의 유엔 끌어내리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는 실제 종북주사파로 분류된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해방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돼 무지한 식견을 드러낸 경우도 있다.
서옥식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겸 편집위원은 15일 소셜미디어(SNS)에 유엔사에 관한 종북좌파적 인식을 드러낸 개인과 단체의 발언을 전격 공개했다. 서 부회장은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서울대 총동창신문 논설위원을 지냈다.
서 부회장의 SNS 글에 따르면 국민에겐 불운하게도 전직 대통령 두 명과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노무현과 문재인이 백미로 꼽힌다. 전·현직 국가수반으로서 한 발언이고 실언이 아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3·1절 기념사에서 “용산 미군기지는 침략과 의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 동상은 나쁜 건 나쁜 대로,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후퇴한 국군은 9월15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함으로써 역전의 기회를 잡았고, 북한의 기습 남침과 대남 공산화 전략을 격퇴했다.
하지만 종북좌파세력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린 미국 등 우방국을 내전에 개입한 ‘제국주의’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었던 노무현이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다.
문재인은 올해 6월25일 '1950 미·중전쟁'이라고 주장한 책을 추천하면서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는 6·25전쟁이 북한 김일성의 남침이 아닌 미·중전쟁이란 뜻이 될 수 있어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사실상 “북한은 우리를 침략한 적이 없다”고 본 것이다. 즉각 국민의힘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침략을 부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문재인정부는 2019년 유엔사로부터 한국의 유엔사 가입을 제안받았으나 거부한 바 있다.
이재명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7월 “(해방정국에서) 친일세력이 맥아더의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유지했다”고 발언했다.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김원웅 전 광복회장은 고교생 대상 인사말에서 “맥아더의 미군은 점령군, 스티챠코프의 소련군은 해방군이다”라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20년 8월 언론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며 “이것이 우리 남북관계에 관해서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즉각 "매우 잘못된 평가이고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019년 9월 현직으로서 “유엔사는 남북관계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020년 5월 “(유엔사가) 말도 안 되는 월권을 행사한다”고 했으며 조세영 외교부 차관은 6월에 “정전협정의 종식을 통한 유엔사의 역할 변화”를 연이어 주문했다.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전대협 의장이었던 1987년 9월 “세계 민중의 철천지 원수 아메리카 침략자의 파쇼적 통치는 한국에서의 모든 악의 근원이 된다”고 선동했다.
그러면서 “38선 이남을 점령군으로 진주해 온 양키 침략자는 한국 민중에 대한 도발적인 무력과 허구적 반공 논리로 하나의 조국을 분단케 하고 이후 이남에 이승만 괴뢰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갈가리 찢고자 책동해 사대매국세력을 대미통치자로 육성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뻔뻔한 좌파의원… 南서 권력 특혜 누리면서 北 찬양
6·25는 조국해방전쟁… 왜곡된 이념으로 사회혼란 불러
맥아더를 “전쟁 미치광이” 모략… 동상 철거 끝없는 요구
민노총까지 “미군 철수·한미동맹 폐기” 정치 투쟁 나서
강정구 동국대 명예교수는 “맥아더는 38선 분단 집행의 집달리”라며 “우리는 광복 후 공산주의를 택했어야 했다”고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또 “6·25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한 달 안에 전쟁은 끝났고 인명피해는 1만 명 이하였을 것”이라는 위험천만한 인식을 보여줬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2005년 9월 강정구 응원 기자회견에서 “나는 한국전쟁이 애국적 통일전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했다. 2010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지혜와 결단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선 것은 바로 분단의 원흉이요 전쟁과 학살의 책임자이며, 이 땅 만악의 근원인 주한미군을 몰아내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라고 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전 경기도 교육감은 2014년 4월 “이 비극적인 월미도 상륙작전(인천 상륙작전)의 결과는 대단히 무서운 것이었고 험악한 전쟁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맥아더 장군을 “전쟁 미치광이”로 비유한 정광훈 전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겸 전 전국농민연합회 의장은 2005년 9월 언론 인터뷰에서 “맥아더 동상을 갯벌 바다에서 배 타고 상륙하던 자리, 그 뻘밭에다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희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한국외대 명예교수는 2021년 7월 민족화해 특별기고에서 ‘동북아 평화의 근본 해법은 통일의 걸림돌인 유엔사의 해체’라고 했다.
김수남 맥아더동상 타도 특별위원회위원장은 2008년 9월 “점령군 수괴를 칭송하고 동상까지 세워 놓으며 기리고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며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했다.
강희남 전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의장은 “6·25당시 맥아더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양키의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요지로 주장하고 “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 맥아더동상을 끌어 내리겠다”고 했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및 전 전교조 위원장은 2008년 8월 연설에서 “6·25전쟁은 네(미국)가 기획했고 결국은 네(미국)가 주역까지 하며 한반도를 철저히 파괴했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선동했다.
오종렬 전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맥아더는 해방자가 아니다”라며 “인천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임수경 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미군은 해방자·구원자의 탈을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침략자”라고 했다.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2005년 9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민족적 순수성에 대해 여러 가지 깊은 평가를 갖고 있다”며 “다만 수구 세력들이 이 문제를 빙자해서 결속하고 우리 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려는 움직임 또한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소설가 한강은 2017년 뉴욕타임스 기고글에서 ‘한국 전쟁(The Korean War)은 이웃 강대국들에 의해 한반도에서 벌어진 대리전쟁(proxy war)이었다’고 했다. 전교조 통일교재에는 ‘6·25전쟁의 원흉은 바로 미국과 친미-냉전 세력임을 교육하라’고 돼 있다.
민주노총은 “한미훈련하지 말고 주한미군 철수하고 한미동맹 폐기하라”고 외치고 있으며 참여연대는 성명에서 “한반도 평화를 발목 잡는 유엔사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밖에도 서 부회장은 30개 단체와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6·25전쟁은 내전 또는 조국해방전쟁·통일전쟁이며 전쟁 주범은 미국과 주한미군이고 맥아더는 전쟁광·살인마·철천지원수·만악의 근원”이라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사)평화통일시민연대(상임공동대표 이장희) △(사)코리아국제평화포럼(공동대표 류경완) △평화어머니회(상임대표 고은광순) △Action One Korea(공동대표 정연진·이기묘) △(사)코리아국제평화포럼(이사 리미일·박영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군문제연구위원회(위원장 김종귀, 위원 박진석·심재환·허진선·권정호·남성욱·박삼성·오민애) △평화연방시민회의 △국민주권연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사월혁명회 대외협력위원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전국여성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진보대학생네트워크 △통일광장 △양심수후원회 △한국진보연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전국빈민연합 △빈민해방실천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평화통일시민연대 △평화재향군인회 △유라시아평화의길 △다른백년 △민족문제연구소 △진보당 △대전세종건설지부 △개인: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이재봉 원광대 교수·작가 이시우·변호사 죤 김(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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