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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대통령도 국방장관 입원 몰랐다… 3일간 ‘행방불명’ 질타
1일 입원·2일 직무 대행·4일 보고
사흘간 ‘안보 공백·직무 유기’ 지적
하원 군사위 민주·공화당 한 마음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8 15:00:35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중 기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5일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의료 시술 합병증으로 이번 주 초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70) 미국 국방부 장관이 입원하느라 3일간 자리를 비운 사실을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도 모른 것으로 확인돼 의회와 언론 등의 질타를 받고 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소장)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은 월터 리드 국립군의료센터에 여전히 입원해 있지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라며 “금요일(5일) 저녁 직무를 재개한 이후 업무 업데이트를 받았고 그의 팀에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 장관과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합참의장 등 고위 참모들과 접촉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현재로서 오스틴 장관의 퇴원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최신 정보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와 폴리티코·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2월22일 공개되지 않은 선택적 의료 시술 뒤 합병증으로 1일 월터 리드 군의료센터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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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의 입원 사실은 직무를 대신해야 할 힉스 국방부 부장관 등에게 3일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4일에서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보고됐다.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이 행방불명이던 것을 72시간 동안 모른 셈이다.
 
익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한 다수의 외신은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 중이던 힉스 부장관이 2일부터 오스틴 장관의 임무 중 일부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오스틴 장관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6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투명성에 대한 언론의 우려를 이해하며 대중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한다”라며 “더 잘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내 의료 절차였고 공개 결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와 언론은 오스틴 장관의 직무 공백과 침묵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공화당 의원들은 근래 이례적으로 합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의료 절차와 그에 따른 합병증이 무엇인지, 장관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떤지, 장관의 책무를 언제 어떻게 위임했는지, 대통령과 의회에 늦게 알린 이유 등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한 답이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국가의 두 지휘 당국 중 하나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군인 가족·국회의원·미국 대중은 상황의 전체 범위를 알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6일 CNN에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미국 최고 국가 안보 관리 중 한 사람의 건강에 대해 국방부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라고 비난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부재한 동안 세계 정세가 어려운 시기에 처했음을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미 국방부가 홍해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저지할 계획을 세우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에 대해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함에 따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가 확전에 나설 조짐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결의가 약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그는 바이든 대통령 바로 아래 미군 지휘계통의 최고 책임자로 어떤 국가 안보 위기에도 즉시 대응하는 게 그의 임무”라며 “여기에는 핵 공격 등에 대비해 항시 다른 관리들과 보안 통신에 임할 준비가 포함되는데, 이는 병상에서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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