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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尹정부 레임덕과 1000억 원짜리 ‘약속 대련’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1-29 06:31:20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2023년 전국유소년야구경기가 벌어진 경기도 화성드림파크야구장 7회 말 투아웃. 54로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감독이 잘 던지던 에이스 투수를 강판시킨다. 학부형들은 의아해하며 탄식한다. 에이스 투수는 더 뛸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했으나 감독은 투수를 바꿨다. 교체된 투수는 상대팀에게 두들겨맞고 결국 56으로 역전패한다. 작전 실패였다.
 
2022913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무실. 몰래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를 찬 재미동포 최재영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300만 원짜리 디올 파우치백(지갑 겸용의 소형백)을 선물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20231127일 이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디올 파우치백은 좌파 유튜브 서울의소리이명수 기자가 산 것을 전달한 것이고, 김 여사는 최근 김영란법 위반으로 문제가 되자 이 백을 대통령기록물로 전격 귀속시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은 든든한 형 윤석열의 빽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한동훈이 운동권 특권 세력이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선민후사를 내세우더니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17일 국힘 신년인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현역인 마포을 지역구에 자신이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김경율 회계사의 출마를 깜짝 선언한다.
 
누가 봐도 사천(私薦)’이다. 뒤이어 김경율 위원은 김 여사를 프랑스 루이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면서 디올 백 사건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한방 먹였다. 앙투아네트는 사치·향락·욕정의 화신이란 오명을 쓰고 프랑스혁명을 촉발시켜 단두대에서 처형된 왕비다. 대통령실은 당장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한동훈은 내 갈 길 가겠다고 해 버렸다.
 
레임덕은 시작됐다. 공천하랬더니 사천으로 못을 박고, 김건희를 앙투아네트로 내몰고, 야당이 약속 대련이라고 비꼬며 대통령을 묵살해도 그 많던 윤핵관은 한결같이 침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친형 건평 씨의 금품 수수와 땅투기 의혹으로 레임덕을 맞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친형인 이상득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왕차관 박영준의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레임덕을 맞았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서원 때문에 레임덕이 목에 걸렸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국 사태로 레임덕이 꿈틀대더니 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신현수 민정수석 간 세력 다툼, 고위 공직자들의 돌려막기 식 코드 인사로 특권층 부패가 악취를 풍겨도 임기 끝까지 버텨 냈다.
 
천운이 따랐는지 문재인의 레임덕을 연착륙시킨 효자는 코로나19였다. 노무현정부 때의 사스, 이명박정부 때의 신종플루, 박근혜정부 때의 메르스는 레임덕을 앞당겼지만 코로나19K방역이란 훌라판의 조커로 문 정부를 5년간 지켜 줬다. 그런데 윤 정부의 레임덕은 아직 채 반 바퀴도 돌기 전이다.
 
민주당은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의 결투를 약속 대련이라며 비꼬았다. 태권도경기에서 화려한 발차기와 현란한 돌려차기 등으로 한 합씩 주고받는 약속된 경기란 것이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정치적 동지일까 운명공동체일까. 정치적 동지라면 진짜 대련이고 운명공동체라면 약속 대련일 것이다.
 
그러나 한동훈이 김경율을 마포을에 던져 놓은 순간 공정은 사라지고 공천이란 신뢰는 깨져 버렸다. 특권층의 불공정이고, 이것은 애타게 지켜보고 있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국힘이 반드시 타파해야 할 구획이다.
 
문 정부의 청와대 1년 예산은 1000억 원에 달했다. 윤 정부도 마찬가지다. 최고급 정보를 바탕으로 1000억 원의 예산을 쓰는 국가대표급, 즉 국대가 소도시 유소년 야구클럽은 물론 여느 동네 조기축구 선수만도 못한 실력으로 똥볼을 차는 모습에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
 
약속 대련이든 얼떨결이든 정치 신인 한동훈은 레임덕이란 윤 정부의 아킬레스 핵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윤석열의 레임덕이 확실하다면 야당이 외치는 탄핵 물결은 폭풍으로 번질 것이고, 범죄 백화점 문재인·이재명 구속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김건희와 이재명의 쌍특검 회오리는 거세질 것이고, 3지대에 정착하려는 군소 정당의 눈치 작전은 더욱 격렬히 불을 뿜을 것이다.
 
캐비닛 문건 수사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윤석열의 검찰과 사법부는 연초부터 대장동 50억 클럽 핵심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을 줄줄이 석방했다. 설마 윤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치 철학과 시대정신을 캐비닛 깊숙이 처박아 놓은 건 아닐까. 점점 의구심이 커진다.
 
최재영 씨와 서울의소리 측에서는 디올 백 함정 취재는 용산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2부속실·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고 김 여사가 이권·인사 개입 등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증거를 잡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오로지 영부인을 흠집내고 이슈 몰이로 윤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의소리와 종북 인사 최씨가 공모해 기획적으로 접근한 몰카 공작이다. 이런 취재 방법은 사이비 언론의 추악한 행태 중 대표적인 것으로, 이 사건은 포획물을 꼭꼭 숨겨 놓은 판도라 상자를 열어 제낀 것과 같다.
 
군포시 유소년야구단 정우혁 감독이 화성드림파크야구장에서 질 것을 뻔히 알면서 에이스 투수를 교체한 이유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 때문이다. 에이스 투수는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우월감에 빠져 실수한 다른 선수들을 혼내거나 얕잡고 업신여겼다. 인성만 키운다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기에 감독은 게임에 지더라도 아이들의 인성을 팽개칠 순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일부 학부형이 불만을 드러내자 정 감독은 말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아이들 인성이 더 중요합니다.”
 
조기축구회만도 못한 윤·한 갈등이 1000억 원짜리 국대급 약속 대련이 아니라면 이는 레임덕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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