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말과 외래어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그중 하나다. ‘마지막에 있는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이야”라고 하면서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마지막 선)을 이르는 말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사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 중의 하나다.
‘마지노선(Ligne Maginot·Maginot Line)’이란 외래어이다. 즉 우리말이 없어서 우리말이 된 외국어라는 말이다. 이 말은 명사로, 프랑스의 대규모 요새를 이르는 말이었다. 1929년부터 1938년까지 독일이 침공할 것에 대비해서 프랑스가 설치한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에 있는 요새’를 말한다. 이 요새를 건설한 마지노의 이름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즉 마지노가 만든 최후의 방어선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우리말 ‘마지막’이라는 말과 헷갈려 한국어인 줄 착각하게 된 단어다. 그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무척 튼튼한 요새’였다가 요즘은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전에는 ‘어떤 일이나 사안에 대하여 받아들이거나 인정할 수 있는 최저의 한계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즉 더 이상 물러서거나 양보할 수 없는 한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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