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총선’ 집토끼들 경선 컷오프에 무소속 출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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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공천 불구… 남동·부평·연수 등 혼선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4 04:55:32

▲ 지난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들이 의원 윤리강령을 선서하고 있다. 김양훈 기자

인천광역시 22대 총선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텃밭에서 경선조차 못해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며 무소속 채비가 끝나 완주 의지가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선거 구도가 달라질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정당 공천을 받았다고 해도 당선이 불분명해 보인다.

인천시 남동갑으로 출마를 선언했던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이 있다. 장 전 구청장의 인지도는 신인 후보와 결이 달라 어떤 지역구로 가느냐에 따라 상대에게 상당한 압박이 예상된다. 그는 남동갑에서 ‘오직 남동구’란 소신을 피력하며 출발했다. 국힘의힘은 손범규, 전성식, 정승환 등의 5자·4자·3자·2자 구도가 부각됐지만 경선에서 손범규가 공천됐다.

이원복 남동을 전 당협위원장도 무소속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전자 공천에 항의해 무소속으로 나가 보수가 참패를 당해 출마 여지가 남아있어서 ‘뜨거운 감자’다.

신재경 후보가 난감한 현실에 봉착했다. 내부 경선 후보들과 경선이 끝나고 원팀이 됐지만 국힘 후보로 문패를 내걸었던 예비후보가 탈당하면서 상황을 알수 없다.

여기에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이 남동을로 나온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고 있다. 이곳 선거 전선도 다자구도 전망치가 예상된다. 그 이유는 민선 6기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장석현이 승리해 리턴매치가 갑을 구도에 따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남동을은 이훈기 인재 영입으로 경선 없는 공천과 관련 당원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경선으로 바꾸었는데 이병래·배태준 예비후보는 서울대 출신이고 배태준 후보는 김앤장 변호사다. 이 후보는 남동구청장 후보로 나왔던 인물로 스펙이 영입인물에 뒤지지 않고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민주당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경선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 신인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역에서 오래 정치활동을 한 예비후보들이 경선에서 배제돼 3당행과 무소속행이 전망되면서 3지대의 경우 이삭줍기가 하나의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당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의 반발 심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남동구에서 단일후보 공천이 예상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후보를 내 물건너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석현·배진교·이원복 등 예비후보들이 갑을 중 어떤 지역구로 나올지 다음주 확실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갑은 맹성규 2선 의원이 3선을 위해 국힘 경선 승리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국힘 후보가 비교적 체급이 약하다는 평가로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과 맹성규 의원의 승부도 전망된다. 배진교를 선택할 것인지도 변수다.

경선과정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이 1위로 나온 사실이 있으므로 경선 컷오프가 정당의 발목을 잡는 선거판으로 갈 것이 분명하다. 어떤 후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국힘이나 민주당 후보의 유불리가 선거판을 흔들 전망이다.

인천 부평갑 또한 이성만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미 국힘은 유제홍 후보가 확정된 상태다. 민주당도 노종면 후보가 공천됐다. 이 의원은 2만여 명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의 당원 탄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단일후보를 요청했지만 무산되자 포기하지 않고 뛰고 있다. 그동안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온 인물로 완주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실제 무소속의 반란은 인천에서 두번이나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국힘 윤상현 의원이 당선후 복당한 사례가 있다.

연수을은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의 무소속 출마다. 김 전 청장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두번 인천경제청장을 역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훤히 꿰뚫고 있는 체급 큰 예비후보로 알려져있다.

그는 국힘 예비후보로 나왔는데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지지자가 크게 실망했다. 그를 응원하는 지지자의 열기가 매우 뜨거워 전열을 가다듬고 꾸준히 발로 뛰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할 확률이 매우 높은 후보로 꼽힌 인물이었다.

국힘 신인의 공천이 일부 확정되자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했던 검증된 예비후보들은 경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 출마를 포기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탈당 반란의 선거 국면이 됐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후에나 수긍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무소속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 37일 남은 시점에서 지역구 정치활동이 현저하게 부족한 신인이 너도나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한다.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고 지구당이 많았다. 민주당보다 국힘이 많았다. 시민들은 신인 정치인들에게 당신이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며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인천의 선거 분위기는 언제부터 인천을 위해 일했느냐는 반발 심리가 크다. 낙선도 하고, 꾸준히 지역민을 위해 봉사한 실적이 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소리도 있다. 장기집권하는 정치인의 배제설도 만만치가 않다. 인천 후보 중 부족한 후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판도라 상자 뚜껑이 열리면 알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향해 어떤 정치를 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것은 당을 보는 것이 아닌 인물을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본선 레이스가 곧 시작을 알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