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퀵커머스 시장에서 또 하나의 경쟁자가 나올 예정이다.
최근 이커머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 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퀵커머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 지역에 MFC(마이크로풀필먼트·도심형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달 수요가 많은 강남권에서 시범 운영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은 2020년 3500억 원에서 2021년 1조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퀵커머스 운영의 선두 주자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18년부터 ‘B마트’를 운영 중이다. 현재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70여 개의 MFC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매입하는 상품 종류 수는 약 1만여 개이며 식품·전자기기 등 다양하다.
GS리테일이 인수한 요기요는 현재 전국의 350여 개에 이르는 기업형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MFC 역할을 하며 전국에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GS더프레시는 ‘우리동네GS’ ‘우리동네마트’ ‘네이버 장보기’ 등 1만8000여 오프라인 매장(편의점·슈퍼)을 연결하는 O4O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단위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퀵커머스 서비스에 힘입어 작년 매출액이 1조4475억 원으로 2022년 대비 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6억 원으로 27.2% 증가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소형 수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즉시배송을 가동하며 매장 자체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작년 홈플러스 온라인을 이용한 2030대는 3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즉시배송 서비스는 130% 늘었다.
컬리가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창립 이후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한 컬리는 그동안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다만 MFC를 구축하는 데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도심에 물류센터를 구축해야 하다 보니 임대료가 만만치 않다. 컬리가 퀵커머스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곳은 강남인데 이 지역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는 곳이다.
물류센터만 구축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배달원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임대료와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수요가 뒷받침돼야 수익성이 나온다는 소리다.
유통업계 순위 1위 쿠팡이나 2위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에 도전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철수했다.
하지만 업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은 퀵커머스에 못지않은 물류센터를 촘촘히 구축해 놨다. 수도권만 봤을 때 경기도 곳곳에 물류센터가 있을 뿐 아니라 도심마다 거점센터가 있고 쿠팡맨이라는 배달원도 지역마다 지정돼 있어 주문을 하면 몇 시간 내에 받아 볼 수 있다. 컬리도 이때까지 이러한 시스템으로 운영했지만 쿠팡과 비교해 구축한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에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컬리는 쿠팡 등 유통 강자들과 정면으로 승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퀵커머스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유통업계의 승자는 최근 1위를 차지한 쿠팡으로 보인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은 과감히 접고 촘촘한 물류망을 구축한 결과 업계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퀵커머스 사업의 전망도 밝은 가운데 퀵커머스로 유통업계의 왕좌를 차지하는 기업이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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