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신임 대표 방경만, 4000억 원 배임 혐의 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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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등에 적절한 채무 회수 조치 등 없이 채무보증 나서
KT&G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에 대한 통상적 채무보증… 현재 보증채무 소멸”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8 09:22:29

KT&G 차기 사장에 선임된 방경만 대표와 백복인 전 대표가 4000억 원대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부실기업을 인수해 배임 혐의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인수한 기업의 계열사 등에 대해 적절한 채무 회수 조치 등 없이 거액의 채무보증 행위를 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28일 시민단체 사단법인 공정산업경제포럼이 지난달 작성한 고발장에 따르면 방 대표와 백 전 대표가 인수 기업의 대표 등과 이같이 공모해 KT&G에 손해를 끼쳤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를 받았다.

김창원 공정산업경제포럼 회장은 고발장에서 방 대표와 백 전 대표가 KT&G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채무에 채무보증을 하는 계열사 디앤씨덕은의 행위에 대해 감독하고 채무회수조치·담보조치 등을 강구하여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임원들로 있는 KT&G 임직원들을 통해 390억 원의 담보제공을 결정하는 배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지분인수를 통해 KT&G의 계열사가 된 디앤씨덕은은 같은해 9월14일 자신의 계열사인 지엘돈의문디앤씨의 차용금 300억 원에 대하여 채권최고액 390억 원의 채무보증 행위를 했는데 위 채무의 담보를 위하여 디앤씨덕은은 보유하고 있는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 관련 관리형토지신탁계약상 수익권에 대한 2순위 근질권을 설정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디앤씨덕은의 이사회는 이사 5명 중 KT&G 임원 3명·디앤씨덕은 이사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회장은 고발장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지분 51%가 KT&G의 소유이므로 KT&G의 의사가 곧 디앤씨덕은의 의사라고 볼 수 있고 KT&G는 덕은디앤씨가 KT&G와 관련 없는 채무에 채무 보증하는 것에 대한 방지·감독과 채무회수조치·담보조치 등을 강구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 대표와 백 전 대표는 채무 회수와 관련된 담보를 제공받거나 회수를 위한 법적조치 강구 없이 KT&G 직원들이자 기타비상임 이사들을 통해 담보제공을 결정했다”며 피고발인들에 대한 배임행위를 주장했다.

이밖에도 고발장에서 김 회장은 KT&G의 디앤씨덕은에 대한 3600억 원의 채무보증에 대해서도 방 대표와 백 전 대표의 배임행위를 주장했다.

김 회장은 “피고발인들이 공모하여 지난해 3월22일경부터 8월30일 사이에 이사회·주주총회 등을 거치지 아니하고 담보 회수를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디앤씨덕은으로 하여금 디앤씨덕은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 등에 대하여 3600억 원 상당하는 3건의 채무를 보증하게 함으로써 디앤씨덕은에게 동액 상당의 손해를 입게 했다”고 말했다.

KT&G 측은 고발장에서 주장하는 일련의 보증채무에 대한 배임 혐의에 대해 “디앤씨덕은 채무보증은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에 대한 통상적 채무보증 건으로 현재 수분양자의 중도금대출 납입으로 현재 기준 3600억 원의 보증채무가 전부 소멸됐다”며 “명백한 배임 행위 및 배임 의도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KT&G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방 대표는 백 전 대표와 함께 같은 고발장에서 이사회 결의나 주주총회 등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부실기업인 디앤씨덕은의 지분을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