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한민국 구해 달라” 이재명 “정권심판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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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대표 마지막 지지 호소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9 18:00:00

▲ 22대 총선 본투표일을 하루 앞둔 9일 여야 사령탑은 나란히 메시지를 내고 지지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본투표일을 하루 앞둔 9일 여야 사령탑은 나란히 메시지를 내고 지지를 당부했다.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법원에 들어서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2년째 억울함·부당함, 저 하나로 모자라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 검찰의 무도함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제가 겪는 고통·불편이 아무리 크다 한들 국민 여러분이 겪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이렇게 망친 정권이다.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는 제쳐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총선을 겨냥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입틀막·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탓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 국가는 2년 만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손가락질받고 있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 전쟁을 벌이고 폭압적 검찰 통치가 이뤄지며 민주주의 기본인 대화·타협·공존은 실종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정권이 나라의 주인을 대하는 태도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정치는 통치·지배로 대체됐다”며 “만일 국회 과반이 저들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시스템 붕괴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음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 달라”고 했다.

앞서 재판부는 이 대표가 불출석할 경우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피고인은 형사 재판 출석 의무가 있다. 이 대표 측은 “총선 전날만이라도 기일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거절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한 위원장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모든 것 쏟아부은 與野 사령탑… “이젠 하늘 뜻대로”

韓 청계광장·李 용산역 광장서 파이널 유세

부동층 흡수·지지층 결집 마지막까지 안간힘

한 위원장은 “여러분의 성원으로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많이 어렵다”며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 본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거야(巨野)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정부·여당은 너무 힘들었다. 민생 법안은 야당의 발목잡기에 좌절됐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범죄자 방탄에 막혔다. 그들은 가짜뉴스·거짓 선동으로 정부를 흠집 내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외교와 나라의 미래가 걸린 개혁에도 어깃장만 놨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랬던 야당이 범죄자 공천·막말 공천·여성 비하 공천을 하고도 200석을 얻겠다고 큰소리친다. 그런데도 저희의 부족함으로 이들을 막기 벅차다”며 “결국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내 나라의 입법부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저는 이 시간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선거운동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뛰겠다”며 “여러분도 마지막까지 뛰고 또 뛰어 달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거리 지원 유세에서도 “딱 한 표가 부족하다.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며 “이순신 충무공께서 12척으로 나라를 지키셨듯이 여러분이 (본투표) 12시간으로 이 나라를 지켜 달라”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 동작·용산 등 수도권 격전지 15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했다. 파이널 유세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인접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 참석했다.

여야 사령탑의 ‘정권 심판’ ‘모자란 한 표’ 구호는 각각 부동층 흡수·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중도층 흡수 및 지지층 총결집 여부가 승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본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법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국민이 투표로 공정과 상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은 “(최종 투표율이) 70%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오면 아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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