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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도산위기·응급실 의사는 탈진… 의료계 ‘패닉’위기
9일 기준 서울 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6곳 ‘진료 제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체력과 정신적으로 한계… 사직 가능성↑”
’희망 퇴직‘ 받기 시작한 ‘빅5’… 제약업계도 ‘재정난’ 봉착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0 17:34:00
▲ 3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2000명 증원 추진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촉발한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50일을 넘기며 의료 현장이 곳곳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는 물론 그동안 겨우 버텨온 지방 사립대병원의 도산 가능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의료는 붕괴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이 번아웃(탈진)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대부분 진료 차질을 빚으며 환자를 가려 받고 있다.
 
전날 기준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6곳은 진료 제한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다. 사실상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거점 병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상급종합병원 혹은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이 모두 문을 닫은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 서북권에 서울대병원, 동북권에 고려대안암병원·서울의료원과 서남권에 고려대구로병원·이대목동병원, 동남권에 한양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 등 7곳이 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오후 6시 이후 안과와 이비인후과 진료를 제한하고 있다.
 
사실상 최후 보루인 응급의료 체계도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응급의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8“500여 명의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응급실을 나갔다남아 있는 의료진들 피로와 탈진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장은 7일 브리핑에서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와 탈진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교수들의 업무 단축은 앞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2차병원 응급실 의사들도 사직을 포함한 구체적 행동을 준비할 전망이다.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종합병원 수련의들이 사직서를 낸 2월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응급 의료 상황실의 현황판에 전국 응급 환자 진료 상황과 잔여 병상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의료 공백이 장기화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인 대학병원도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 여력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지난달까지 전공의 수련병원 50곳 수입이 약 4200억 원 줄었다. 10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의 의료 수입액 감소 규모는 평균 2247500만 원으로 전공의 비율이 높은 큰 병원일수록 손실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한 달간 511억 원 손실을 봤다. 현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순손실이 4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부터 최대 100일 한도 내 무급휴가 제도도 운용하고 있는데 의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 7000여 명 중 2800명이 평균 5·6일간 무급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비상 경영의 하나로 희망퇴직 신청을 병원 중 처음으로 받기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는 희망퇴직 제도는 2019년과 2021년에도 시행했다퇴직자 규모를 정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4일부터 무급휴가를 접수하고 15일에는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도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 중이며 무급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서울대병원은 본원과 보라매병원을 포함해 전체 86개 병동 중 10개를 폐쇄했고 무급휴가도 국립대 병원 중 가장 처음으로 실시했다.
 
병원에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영업 직격탄을 맞은 상황으로 제약업계는 의약품과 장비 납품이 전공의 집단이탈 이전과 비교해 30~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의약품 처방도 크게 감소했는데 서울대병원은 의약품 유통업체들에 대금 결제 시기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미뤄달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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