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대체 시장으로 부상한 ‘GS4’… 한·중·일 경쟁 격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GS4, 유망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 인도·인니·멕시코·브라질
韓, 브라질 시장서 반도체 점유율 5위→ 11위… 수출 확대 필요
中·日 수출 경합도 높아지는 한국… “현장 밀착형 지원 필요”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1 12:32:51

공급망 리스크 관리 및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GS) 국가와의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유망 생산 거점으로 꼽히는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 등 ‘GS4’ 국가와의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발간한 ‘블록화 시대, 글로벌 사우스 활용 전략’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방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블록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교역 분절화 및 가까운 우방국과의 교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방국 교역 비중은 54.6%에 달했다.

이에 보고서는 GS4 시장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제품 고부가가치화·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GS4 국가들은 G20 회원국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이 있으면서 경제 규모가 큰 신흥개발도상국 4곳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브라질은 수입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5.6%씩 증가해 세계 평균(4.0%)을 상회하고 있다. 멕시코는 대(對)세계 수입의 53.2%가 중간재인 대표적 글로벌 생산기지다. 인도네시아 역시 2022년 총수입 2000억 달러를 돌파해 주목받는 시장이다.

다만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GS4 시장 중 브라질 시장에서 반도체 점유율이 2010년 5위(4.7%) 수준에서 2023년 11위(2%)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브라질의 반도체 총 수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9% 성장했음에도 한국 반도체 수입은 같은 기간 8.7% 감소해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멕시코 시장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일본과의 경쟁이 GS4 국가 중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일본과의 수출경합도를 측정한 결과 멕시코 시장에서 중국과의 수출 경합도는 0.472,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는 0.537로 집계됐다. 수출경합도는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성을 측정해 경합 관계를 판단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양국의 경쟁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한편 인도·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의 중국·일본과의 수출경합도는 2015년 대비 높아지는 추세다.

양지원 무협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재편은 구조적 축의 전환이므로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필수적”이라며 “환율변동·인플레이션·각종 규제 등 다양한 현지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진출 기업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현장 밀착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