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오래전부터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과 교류해 왔다. 2001년 집에서 결혼이주여성 몇 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대전방송’과 연계하여 ‘무지개 프로젝트’로 자녀 교육까지 꽤 오랜 기간 우리 학과 학생들과 멘토링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을 담당하기도 있다. 그 프로그램은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처음으로 문제가 되었던 것이 ‘옷이’와 ‘옷 안’의 발음이었다. 왜 [오시]와 [오단]으로 발음하는지를 모르는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인 남편은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아마 대다수의 독자도 왜 그렇게 발음하는지 설명하라고 하면 어려울 것이다. 전공하지 않았으면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옷이’는 ‘옷’이라는 단어 뒤에 ‘허사(조사나 어미)’가 연결되어 앞에 있는 받침이 그대로 발음되는 것이다. ‘꽃이[꼬치]’ ‘빚이[비지]’ ‘빛이[비치]’ ‘빗이[비시]’로 발음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옷 안’은 ‘옷’이라는 단어와 ‘안’이라는 실질형태소(구체적인 대상이나 동작·상태와 같은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 오면 ‘옷[옫] +안[안]’으로 분리되었다가 발음하므로 [오단]이 되는 것이다. 어휴~~~어렵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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