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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90일 유예… 예측불허 트럼프
기본 관세 10%만 부과… 철강·자동차 25% 관세는 유지
코스피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증시도 급등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0 10:45:5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때문에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관세(25%)가 즉시 유예됐다. 트럼프가 지시한 상호관세 부과는 발표한 지 13시간20여분 만에 시행이 유예됨으로써 한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기본 관세 10%는 여전히 남았기 때문에 미국과 무역협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새벽(한국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리고 다른 국가에 대해선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 10%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선언에 따라 한국에 부과되는 관세는 25%에서 10%로 낮아졌다. 하지만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중국이 경솔하게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그 기간에 90일 간의 유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 관세 유예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16% 상승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또한 7.87% 올랐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 500지수는 전일 대비 9.52% 올랐다.
 
코스피 또한 개장 후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여기에 종가 기준 1481.1원까지 오르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 역시 10일 기준 1446.6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조치를 발표할 때마다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에 대해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90일 유예했다”며 “난 그들에게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하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중국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는 상대방에게 공포를 유발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미치광이 전략’의 일부로 풀이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상호 관세 발표 이후 70여 개의 국가들이 미국에 협상을 제안했다.
 
한덕수 권한 대행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문제에서 중국의 길을 걷지 않겠다”며 “미국과 협상하고 싶다”고 언급하며 관세 보복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게만 관세를 올리는 일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다만 25%의 상호 관세는 유예됐다고 하더라도 기본 관세 10%는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하지 않는 것을 강조했기 때문에 한국은 일부 품목 제외 0%대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은 10%의 관세를 붙이는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는 이전부터 다른 국가들에 협상테이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관세를 유예했다고 해도 큰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건 다음 협상을 유도하는 트럼프식 전략이 뉴 노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의 묘를 잘 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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