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IFRS 18 수정도입 방안 추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금융위, IFRS 18 도입 지원 실무작업반 제1차 회의 개최
현 방식 유지·적용하도록 별도 표시 수정도입 방안 추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3 12:00:00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IFRS 18 도입 지원 실무작업반 제1차 회의’를 열고 IFRS 18의 연착륙을 위해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지원해 나갈 실무작업반을 유관기관과 함께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스카이데일리

국제회계기준(IFRS) 18 도입을 앞두고 무형자산 규모가 큰 기업은 영업손실에 대한 고민이 크다. 영업이익을 계산할 때 유무형 자산 처분손익과 손상차손을 모두 영업손익으로 잡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카카오처럼 영업권이 큰 기업은 손상차손해서 비용을 덜어낼 수 없게 된다.

금융당국은 기업과 정보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IFRS 18 도입시 현재처럼 영업손익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별도 표시하는 수정도입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IFRS 18 도입 지원 실무작업반 제1차 회의를 열고 2027년부터 시행할 IFRS 18 연착륙을 위해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FRS 18은 손익계산서 내에 영업손익 등 범주별 중간합계(Subtotal)를 신설하고 영업손익을 투자나 재무 등의 범주가 아닌 잔여(Residual) 개념의 손익으로 측정하는 회계기준이다. 현재는 영업손익에 대해 매출에서 매출원가 및 판관비를 공제해서 측정하고 있는데 2027년부터는 영업손익을 전체 손익 중 투자·재무 등에 속하지 않는 잔여 범주로 변경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그간 IFRS에서는 영업손익 등 손익계산서의 중간합계에 대한 표시나 측정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율하지 않아 국내에선 영업손익을 추가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해 왔다”며 “IFRS 18이 도입될 경우 국내 영업손익에 대한 재무제표 표시방식이 변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현행 K-IFRS 제1001호와 IFRS 18 간 영업손익 및 손익계산서 비교 예시. 금융위원회

이에 금융당국은 IFRS 18의 기본 원칙과 범위 내에서 현 우리 방식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적용할 수 있는 별도표시 등을 통해 IFRS 18의 도입 연착륙을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영업손익 측정방식을 최대한 유지한 중간합계를 IFRS 18에 따른 영업손익 산출 과정에서 별도로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보이용자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간합계의 합리적인 명칭도 기업·회계업계·학계 등 의견수렴을 거쳐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으로 실무상 혼란이나 애로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에 대한 안내나 홍보를 대폭 강화한다. 상장사 등에 대해 산업별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을, 회계법인 등 감사인에 대해선 감사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공하고 빈번한 질문을 중심으로 질의응답(Q&A)도 최대한 자세하게 제시할 예정이다. IFRS 18 관련 세미나·포럼 등도 꾸준히 개최하는 동시에 질의회신 전담팀도 구성해 운영하고 IFRS 18 전용 웹사이트와 핫라인도 개설한다.

또 IFRS 18의 손익계산서 개편에 따른 영향분석도 추진한다. IFRS 18 적용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회사별·산업별(건설·조선 등 수주산업, 금융업 등)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영업손익 등을 규제지표로 사용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규제 지표의 변경 또는 유지 필요성을 검토한다.

금융위는 “실무작업반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우리 상황에 맞는 수정도입 방안을 반영한 K-IFRS 제1118호를 마련하고 2025년 개정해 2027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며 “제도시행 초기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적용과정에서 회계처리 오류 발생 시 고의가 아닌 이상 비조치하는 등 일정기간 계도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고 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