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자율주행차 출시에 ‘성큼’… 주가도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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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주행보조 FSD 시험 승인… 현지 전기차들과의 경쟁 돌파 계기될까?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8 17:22:41

▲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 미국의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 테스트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연합뉴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자율주행시스템 FSD테스트 승인을 받았다. 이 소식이 주가 5%대 점프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신경망 학습을 통한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이 기술을 활용한 로보(무인)택시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5.3% 오른 187.44달러에 마감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항저우도 FSD테스트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블룸버드 보도가 호재였다. 앞차와 일정 간격 유지 등 기본형(오토파일럿)에서 한 단계 진보한 FSD를 옵션으로 갖춘 테슬라지만 그동안 중국에선 기본형만 제공됐다.

테슬라 최신 FSD는 중국 당국의 데이터 규제 탓에 현지 출시를 못한 상태였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월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이 문제 해결에 물꼬를 텄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무인택시 기술을 중국 택시에 탑재하는 방안도 함께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관련 규정에 따르면 모든 자율주행시스템은 일반도로 운행에 앞서 지도제작 관련 자격이 필요하다. 외국기업의 경우 허가된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테슬라는 지난주 10일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지도 소프트웨어를 제공받기로 하면서 요구 조건을 구비했다.

바이두가 자사의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 접근을 허용함으로써 테슬라는 중국 내 교통‧도로 상황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선 테슬라 FSD가 일시불 8000달러(약 1090만 원)나 월99달러(약 13만6000원) 구독형인데, 중국 내 서비스 요금은 매월 약 98달러에 해당한 금액이 유력하다.

2014년 4월22일 15명이던 중국 내 테슬러 차주가 현재 170만 명을 넘어섰다. 21만6400만 대에 불과하던 중국 친환경차도 이제 2000여 만 대 규모지만 테슬라는 비야디(BYD)·리오토 등 현지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고전 중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3월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이 6만2398대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반면 BYD는 3월 중국에서 26만300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월 판매량 19만2289대보다 35.4% 증가한 수치이며 월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 (15.4%) 1위다. 22만792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의 점유율(13.5%)을 1.9%p 앞선 것이다.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을 통틀어 현지 기업의 월간 점유율 1위는 사상 처음이다.

저렴한 가전제품‧스마트폰 제조사로 약진한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입도 주목된다. 고급 스포츠카 분위기의 샤오미 전기차 SU7가 3월 출시 36시간 만에 주문량 12만 대를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SU7를 공개하면서 샤오미자동차의 목표로 “포르쉐‧테슬라에 버금갈 새로운 자동차시대 ‘꿈의 차’ 만들기”를 들었다.

이처럼 각축 중인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FSD서비스가 테슬라 침체의 돌파구 역할을 할지 눈길이 쏠린다. 중국에서 FSD구동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활용할 경우 테슬라의 놀라운 진전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