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힘 대표 통합의 리더십 ‘시험대’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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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국민의힘’ 모토 후반기에도 소통과 협치 완성 위해 최선”
‘3선 같은 초선’ 대여·대 집행부 협상력 놀라워
“전반기 내홍 트라우마 걷어내고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 펼칠 것”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3 06:00:45

▲ 김정호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21일 대표의원실에서 스카이데일리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재규 기자

최근 제11대 경기도의회가 반환점을 앞두고 적지않은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라면 단연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광명1)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의원은 이달 11일 열린 의원총회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재신임을 받으면서 후반기 교섭단체를 계속 이끌어가게 됐다. 2기에 이어 사실상 재신임을 받은 모양새인 데다 그간 대표의원 연임을 드문 케이스라는 점에서 그의 어깨에 걸린 도민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전반기 곽미숙 전 대표 궐위에 따른 대표 직무대행으로 무난한 당내 정치행보를 보여온 그가 향후 후반기 변화된 정치지형 속에 당내 결속을 통한 대집행부 견제를 얼마나 강도높게 펼쳐갈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사실 그는 카운터파트라 할 경기도의회 여당격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전반기 남종섭·3선, 후반기 최종현·재선)들에 비해 초선의원으로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정치력을 발휘해가야 할 입장이다.

그래서 그는 당내에선 ‘초선같은 3선’의원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그만큼 재선·3선 의원들이 즐비한 당내에서 통합을 잘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원을 21일 도의회 국힘 대표의원실에서 만났다.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당내 수석부대표단 인선 작업으로 바쁘시죠?

“저보다도 먼저 도민들께서 모두 건강 잘 지켜가셨으면 하는 바램을 전합니다. 폭염에 이어 곧 닥칠 장마에 각별히 건강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말씀처럼 이달 11일 대표의원으로 다시 맡겨주신 것은 도의회 내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더 열심히 마무리를 잘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기 대표의원때와는 또 다른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실 법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11대 경기도의회 2기 국민의힘 대표의원 시절은 대략 1000km가 넘는 강행군 정책드라이브를 펴면서 의정을 펼치는 등 그야말로 ‘일 잘하는 국민의힘’을 모토로 뛰어왔고요, 후반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소통과 협치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도의회 의정에 혁신을 이뤄가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힘은 전반기 분열로 인해 심각한 속앓이를 해야했고 무엇보다도 화합이 가장 중요한데 특단의 방책이 있나요?

“상반기에 저희 국민의힘이 혼란과 혼돈의 시기를 겪은 건 맞습니다.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이제 후반기에는 화합과 통합의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저희가 7월11일 대표의원 선거에서 76명 모두가 참석을 해서 개인 소신껏 투표를 하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이제 후반기는 우리가 하나로 갈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저희가 생각을 하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한 발 양보하는 데서 대통합과 화합은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꼭 실천해가겠습니다.”

당장 코앞에 닥친 경기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은 어떻게 진행하실 건지.

“저희가 7월17일 후반기 첫 개원을 합니다. 거기에서 이제 의장 부의장과 그리고 각 상임위원장 선출이 있는데요, 아직은 후보 선출 과정에 있습니다. 이 과정은 무엇보다도 지금 선수에 계신 재선·3선 위원님들과 상의하고 또 저희 동료 위원님들은 초선이신 나머지 위원님들과 전체적으로 상의를 하면서 후보 선정 과정도 만들어내겠고 또 원 구성 과정을 우리 의원님들 모두에게 보고드리면서 협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총선을 기해 도의회 정치지형에도 ‘여야 동수의석’이던 것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향후 대집행부, 대여 투쟁과 협상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예. 그에 맞춰 대여 협상을 해나가야 하기에 3기 수석 부대표단에도 약간의 변화를 기해나갈 생각입니다. 먼저는 전반기 동수의석 상태서 내홍으로 짊어져야 했던 트라우마를 걷어내는 일이고요, 김동연 지사의 집행부를 향한 투쟁과 당을 향한 협상에 적극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투쟁이 꼭 피켓들고 소리지르는 것만은 아니니까요.”

당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지.

“통합 내지는 포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편에 계셨던 분들을 끌어안는 것이 그것이고요. 다만 이걸 그냥 일방 단독 추진할 수는 없고 협상을 하고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하니까요.”

도의회에선 초선이신데 잘 해나갈까 하는 우려를 하시는 분도 없지 않나요?

“초선이라고 해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고 다선이라고 해서다 잘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왜 그러냐하면 경험적인 요소가 정치는 반드시 가미가 돼야 되거든요. 초선이라고 해서 못 하는 게 아니에요.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면 초선도 다선 역할을 다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김 대표의원에게서 적지않은 카리스마같은 걸 느끼게 된다. 그의 투쟁 방식은 그저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는 건 아니란다. 도리어 잔잔하면서도 협상에서 이기는 게임이다.

이를 테면 대여 협상시에도 일단은 확실한 메시지와 함께 예령을 걸어주고 그에 상응한 반응을 기다렸다가 투쟁의 강도을 높여가는 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이 이제껏 한번도 통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7월 회기의 개원 협상이 그렇고 도정 집행부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상대당이든 집행부든 좀 세다싶을 정도로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최대한 정치력을 높여가겠다는 시그널로 보여진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