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북한산·인왕산…. 조선의 화가들은 수많은 산을 소재로 그림을 남겼다. 하지만 관악산 산수화는 귀에 설다.
조선시대 관악산의 실경을 담은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19일 안양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 화첩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 운초 박기준이다. 1828년(순조 28년) 어용화사(임근의 어진을 그리는 화가) 박기준은 문우들과 관악산·삼성산 일대를 돌며 글과 그림을 담아내 한 권으로 묶었다. 삼성기유첩은 관악산을 담은 화첩으로는 첫 사례이자 유일한 것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제작 연도가 확실해 그 가치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원래는 한 권의 화첩이지만 보존 과정에서 낱장으로 배접해 보관되었다. 구체적으로 11장의 산수와 시·1점의 묵매도 그리고 당대 명필로 꼽히던 강준흠의 서문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글씨가 약간 흐릿해진 것을 빼면 화첩의 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안양예술공원 자리인 남자하동 일대와 염불암·삼막사·망해루·불성사 등 지금도 볼 수 있는 안양의 사찰을 그대로 담고 있어 안양시로선 매우 특별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통일신라시대 때 제작된 중초사지 당간지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던 안양사지 석탑 2기가 그 찬연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기유첩이라는 이름은 삼성산(三聖山·480.9m)에서 따왔다. 삼성산은 서울 관악구·동작구·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관악산으로 줄기가 이어진다.
관악산(冠岳山·632m)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산으로 서울 관악구·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의 경계를 이룬다. 도림천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삼성산이, 동쪽에는 관악산이 있다고 보면 된다.
한편 삼성기유첩은 올해 2월 칸옥션 고미술 경매에 출품된 것을 안양박물관이 그 가치를 확인하고 안양시·안양시의회 등의 도움을 받아 문화유산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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