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빽다방 빵연구소’ 신규 출점 거리 제한… 이틀 차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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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상생협약 논의 중이었음에도 신규 오픈서 반영 없어
“해당 매장 지난해 말 가맹계약 체결 뒤 건물 리모델링 공사”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7 14:24:20

백종원 대표의 제과점 브랜드 ‘빽다방 빵연구소’가 오픈한 신규 매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상생협약 상 출점 거리 제한 규정을 이틀 차이로 피해 출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반위 상생협약이 중소 제과점을 보호하려는 취지임을 감안하면 더본코리아 측의 신규 매장 오픈일 지정이 상생협약 취지를 무색케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빽다방 빵연구소 구미 옥계점은 제과점업 상생협약 적용 이틀 전인 5일 신규 오픈했다.

해당 지점은 주변 중소 제과점 1곳과의 도보 거리가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359m다.

이날부터 적용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에 따르면 비수도권 기준 신규 출점 제한 거리 500m 규정으로 출점이 제한됐겠지만 이틀 빠른 오픈으로 협약상 출점 제한을 피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앞서 빽다방 빵연구소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6일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골목 상권 진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에 추가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빽다방 빵연구소가 새로 매장을 열 때 중소 빵집과의 거리 제한은 수도권 400m·비수도권 500m다.

2013년 제과점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시작된 해당 규제는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제외된 2019년부터는 제과협회와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 브랜드들과 제과점업 상생협약을 통해 사실상 동일한 규제가 이어져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대한제과협회는 기존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아직까지 취약한 동네 중소 제과점들의 자생력을 고려해 협약 연장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생협약 적용보다 이틀 빠른 오픈을 통해 사실상 신규 출점 제한 거리 규정을 피해간 더본코리아에 대해서는 상생협약의 취지를 생각하면 오픈일 선정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빽다방 빵연구소가 제과점업 상생협약 대상으로 검토된다는 소식은 2월부터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진 만큼 더본코리아가 그간 중소 제과점 보호를 위한 상생협약을 검토해왔음에도 신규 매장 오픈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매장은 2023년 12월 가맹계약을 체결한 뒤 건물 리모델링 공사로 8월에 오픈한 것인 만큼 이틀 차로 규정을 피한 것은 아니다”며 “인근 제과점 역시 구미 내에서 점포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법인회사의 프랜차이즈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사는 이번 상생협약 가입 전에도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베이커리 상생협약 규정을 준수해왔지만 케이크의 판매 여부를 비롯해 개인사업자·법인·프랜차이즈 여부를 검토해 출점 승인을 결정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