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운용사 의결권 기업체질 개선할 책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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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CEO들에게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등 당부사항 전달
운용업계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지배구조 개선 이끌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8 10:18:04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자산운용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에 핵심 투자 주체로서 의결권 행사로 기업의 체질을 본질적으로 개선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 이행, 시장 질서 확립, 상장지수펀드(ETF) 건전 성장 도모 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과 함께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자산운용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미래에셋 등 23곳 자산운용사(공모·사모·외국계)의 CEO들도 참여했다.

이 원장은 지배주주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기업경영 사례가 여전히 반복되는 데에 안타까움을 표명하며 이사의 충실의무 관련 원칙 중심의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당부사항으로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는 국민재산 지킴이로서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따라서 유망한 투자 기회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경영 감시활동 등을 통해 투자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힘써달라고도 전했다. 이 원장은 “일부 운용사의 임직원 사익 추구, 약탈적 위법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만큼 내부통제 강화 및 준법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감독당국 역시 자격 미달의 자산운용사를 신속히 퇴출시키고 위법행위에 엄정 대응하는 등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업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해 달라는 점도 전했다. 이 원장은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ETF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경쟁 과열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ETF가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건전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도록 운용사의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당부하고 아울러 해외 부동산펀드의 급성장에 걸맞는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에도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 CEO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등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기업 측이 우려하는 사항도 감안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발적 참여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위축,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 등 부작용이 예상되므로 금투세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운용사는 불가피하게 금투세를 시행하더라도 사회적 논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 제반 인프라 구축, 보완책 마련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자산운용업계 발제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 상충(낮은 대주주 지분율로 회사 전체 지배)을 유발하는 한국 특유의 기업지배구조에 있다”며 “밸류업을 위해서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집중투표제 의무화, 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금투세 폐지 등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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