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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산업혁명을 주도해 왔다. 기업가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본질이다. 혁신적인 신생 기업은 일과 생활 방식을 바꾸는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기업가정신은 국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대한민국 1세대 기업가들은 시장경제 정신을 앞장서 실천했다. 그들의 목표는 ‘사업 보국’이었다. 지금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창업 이념에는 국가 발전에 대한 의지가 들어 있다.
대한민국 기업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해 급속한 성장이 가능했고, 국가 경제성장을 주도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창업 1세대 기업인들이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발휘했기에 지금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물론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일부 기업인들의 정경유착·세금 포탈·횡포 등 어두운 과거도 없지 않다. 이로 인해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착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반전(反轉)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창업 1세대 기업인 관련 영상들이 유튜브에 올라와 수십만~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그날 할 일을 꼭 메모했던 이병철 삼성 회장의 생활 습관, 정주영 회장이 사우디에서 12억 달러짜리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한 일화 등 수없이 많다. 네이버 이해진·카카오 김범수·엔씨소프트 김택진 같은 벤처 기업인들에게 익숙한 MZ세대가 70~80년 전 창업에 나서 산업화의 기적을 이룩해 낸 1세대 기업가들을 ‘부활’시키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구인회 회장이 1947년 창업한 락희화학(현 LG화학)은 LG그룹과 GS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화학공업을 주도해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1958년 설립된 금성사(현 LG전자)는 국내 전자산업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이병철 회장과 조홍제 회장이 1951년 설립한 삼성물산은 오늘날 삼성그룹 성장의 모태이자 동력이 됐고 한국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해 왔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포스코(옛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도 ‘하면 된다’ 정신을 구현한 역사의 주역이자 한국 경제를 반석에 올려놓은 대표적 1세대 창업주들이다. 6·25전쟁 후 잿더미가 된 공장을 재건해 선경직물을 세운 최종현 SK 창업 회장, 신격호 롯데 창업 회장이 일본 집무실에 한국 농촌 풍경을 그린 그림을 걸어 놓고 늘 고국을 떠올리며 사업을 일군 이야기 등에 MZ세대가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과거보다 경제적으로는 훨씬 부유해졌지만 취업난 등 고달픈 현실을 이겨 낼 내성이 떨어진 MZ세대가 불굴의 정신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일군 산업화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세태 속에 1세대 창업가들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한편 국가까지 생각하며 업을 일궜다는 점이 존경받는 이유라고 하겠다. 어려운 시기에 한국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의 삶을 끌어올리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복합적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촉발됐고, 세계경제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미·중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도 리스크로 작용한다. 디지털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책임경영 등 ‘대전환 시대’에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마침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년들이 1세대 기업인들에게서 지혜를 찾는다고 하니 그 가상함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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