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강경전투’ 순국경찰관 합동묘역, 국가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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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북한군 남하 18시간 저지… 강경 서장 등 83명 전사
경찰청 “전사 경찰관들 예우 위해 다양한 선양 사업 추진”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0 14:03:45

▲ 6·25전쟁 초기, 북한군 제6사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충남 강경지역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전몰경찰 60위가 안장된 ‘논산 순국경찰관 합동묘역’의 충혼탑. 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충남 강경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이 안장된 충남 논산시의 순국경찰관 합동묘역이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됐다고 경찰청이 20일 밝혔다.

1950년 7월17일부터 18일까지 벌어진 강경전투에서 고 정성봉 강경 경찰서장의 지휘 아래 220여 명의 경찰병력이 북한군 최정예부대로 평가받는 제6사단 제1연대 1000여 명과 맞서 싸웠다. 이 전투에서 경찰병력은 육탄전을 벌이며 적의 남하를 18시간 동안 저지하는 데 성공해 북한군의 진격을 지연시켰고 그 결과 우리 군은 낙동강 서부 방어선(마산-의령 축선)을 구축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강경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 83명 중 상당수의 시신은 북한군 점령하에 인근 들판에 몇 달간 방치되다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이후 강경이 수복된 후에야 비로소 수습됐다. 수습된 시신들은 남아있던 시신·유류품과 함께 1기의 봉분을 조성함으로써 합동묘역이 만들어졌다. 당시 유가족에게 인계되지 못하고 묘역에 안장된 유해는 약 60위로 추정된다.

1951년 당시 강경서장이었던 이세환 총경의 주도로 전사자 83명에 대한 추모제가 열렸으며 이후 논산경찰서 주관으로 매년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합동묘역의 관리 또한 경찰서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1983년 강경전투 당시 정성봉 서장의 통신병으로 강경전투에 참전했던 한효동 총경이 논산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묘비를 세우는 등 대규모 정비 작업을 추진해 현재의 묘역 모습을 갖췄다. 2006년에는 논산시 향토문화유산 제33호로 지정됐다.

올해부터는 추모제가 충남경찰청 주관으로 격상됐다. 또한 봉분이 1개인 묘역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는 개정 국립묘지법 시행령이 지난달 24일 시행됨에 따라 국가관리묘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경찰청은 강경전투 전사 경찰관에 대한 예우를 한층 강화하고자 국가보훈부와 협업해 묘역과 시설물·주위 환경 등을 정비하는 설계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논산을 포함해 순국경찰관 합동묘역 중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된 곳은 함양·단양·제천·괴산 총 5곳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전사 경찰관 합동묘역의 현황을 파악해 국가관리묘역 지정을 추진하고, 전사 경찰관들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다양한 선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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